
미국이 중동에 전력을 다시 모으고 있다.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선택지는 이미 책상 위에 올라와 있다.
미국이 11월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상대로 단기간에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며 여러 걸프 아랍 국가에 작전 준비를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관련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적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공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기반시설과 핵시설에 무게"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후 이란의 기반시설과 핵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그의 생각을 잘 아는 관계자들이 전했다. 공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국방부는 대통령에게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는 입장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공습이 실행될 경우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인 대규모 공습 이후 두 번째 대형 작전이 된다.

"텍사스에서 패트리엇을 들여온다"
미군은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텍사스에서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중동으로 들여오고 있으며, 공격에 취약한 기지에서는 병력을 이동시켰다고 WSJ은 전했다. 역내 탄약 재보급도 진행 중이고, 폭격기와 전투기도 공격에 대비한 상태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추가 항공모함 타격단과 해병 원정 부대도 다음 달 중동에서 작전 중인 약 20척의 다른 군함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함정은 기존 배치 전력을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

"또 한 번의 대규모 공습"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유세에서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언급하며 "우리는 또 한 번의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수도 있다. 아니면 그들이 동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민감한 군사 계획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불신과 호르무즈 해협 카드를 이유로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력 전개는 그 자체로 협상 압박 수단이기도 하다. 중간선거가 끝나는 11월 첫째 주 이후 미국이 작전과 협상 가운데 어느 쪽 문을 먼저 여는지가 중동 정세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뉴시스, 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