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4위가 4위를 잡았다? 신유빈, 충칭서 일으킨 '테이블 반란', 이번엔 우승?

대한민국 여자 탁구의 ‘아이콘’ 신유빈(대한항공)이 중국의 안방에서 세계 최정상급 강자를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자신보다 랭킹이 무려 10계단이나 높은 난적을 상대로 보여준 역전 드라마는 신유빈이 이제 복식뿐만 아니라 단식에서도 세계를 위협하는 ‘완성형 에이스’로 거듭났음을 증명했습니다.

신유빈(세계 14위)은 12일 밤(한국시간)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충칭’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마카오의 베테랑 주위링(세계 4위)을 게임 스코어 3-1(15-13, 14-12, 6-11, 11-8)로 제압했습니다. 이로써 신유빈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잇달아 물리치며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두 번의 10-10 듀스 접전… 집중력으로 뚫어낸 베테랑의 벽

상대인 주위링은 올해 초 WTT 챔피언스 도하에서 중국의 쟁쟁한 스타들을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31세의 베테랑입니다. 경험과 노련미에서 앞선 주위링을 상대로 신유빈은 매 게임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신유빈은 1게임 초반 3-7까지 뒤처지며 주도권을 내주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추격으로 승부를 듀스까지 몰고 갔고, 13-13 상황에서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 두 방을 내리꽂으며 15-13으로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2게임 역시 0-4로 끌려가며 시작했지만, 신유빈은 당황하지 않고 6-6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다시 이어진 듀스 혈투에서 신유빈은 14-12로 승리하며 게임 스코어 2-0으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신유빈은 위기 상황에서 더 냉정해졌다. 세계 4위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도 흔들리지 않고 듀스 상황에서 과감한 선제 공격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기다려온 에이스의 품격이다."

‘복식 강자’ 꼬리표 뗐다… 단식에서도 폭발한 ‘파괴신’ 모드

신유빈은 그동안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상대적으로 단식에서는 들쭉날쭉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진출을 기점으로 신유빈의 단식 경쟁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최근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4강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세계 4위를 잡아낸 퍼포먼스는 신유빈의 단식 실력이 이제 세계 ‘TOP 5’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4게임에서 보여준 테이블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 랠리는 주위링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교했습니다.

"주위링의 추격이 거셌던 4게임 중반, 신유빈은 상대의 백핸드 쪽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범실을 유도했다. 기술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상대의 수를 읽는 영리한 경기 운영이 돋보인 승리였다."

8강 상대는 왕이디… 중국 안방서 ‘만리장성’ 허문다

8강에 안착한 신유빈의 다음 상대는 중국의 강호 왕이디(세계 6위)입니다. 왕이디는 16강에서 류양쯔(호주)를 꺾고 올라온 자타공인 우승 후보 중 한 명입니다. 비록 랭킹과 상대 전적에서 왕이디가 앞서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 2위 왕만위가 탈락하고 신유빈이 세계 4위를 꺾는 등 이변의 바람이 불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챔피언스 대회는 세계 정상급 선수 32명만이 출전해 오직 단식으로만 승부를 가립니다. 이곳에서 신유빈이 거두고 있는 성과는 단순한 8강 진출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 탁구가 중국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릴 가장 강력한 창을 보유하게 되었음을 전 세계에 선포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왕만위가 조기 탈락하며 대진표에 균열이 생긴 지금이 신유빈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주위링을 꺾은 기세라면 왕이디를 넘어 결승까지 진출하는 시나리오도 결코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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