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동덕여대'...남녀공학 공론화 본격 시동, 학생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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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가 학생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20일 동덕여대와 총학생회에 따르면 동덕여대 처장단과 총학생회는 전날 5차 면담에서 내년 3월부터 6개월간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최소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대학 본부에 학생의 의견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온전하게 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했다"며 위원회 추진에 합의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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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일단락?...법적 다툼 남아있어
2000년대 이후 여대→공학 전환 사례 0건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동덕여대가 학생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이는 남녀공학 전환 관련 논의에 학생 측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총학생회 요구에 따라 학교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위원회에는 교수, 동문, 학생, 직원이 참여하며 위원회 결성부터 논의 과정 전반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세부 사항은 내년에 새로 들어설 총학생회 집행부와 논의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최소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대학 본부에 학생의 의견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온전하게 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했다”며 위원회 추진에 합의한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둘러싼 동덕여대의 내홍은 일부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점거 농성 이후 양측이 벌여온 법적 다툼은 정리되지 않았다.
동덕여대 측은 지난달 30일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학생 10여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현재로써 경찰에 낸 고소를 취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재물손괴 등에 대한 민사 소송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최현아 총학생회장 등은 개인정보가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부정한 목적으로 받아 시청했다며 교무처장 등을 지난 10일 경찰에 고소했다.
한편 2000년대 들어서 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여대의 공학 전환이 성공한 사례는 대부분 1990년대로, 당시는 학내 격렬한 반대 운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1994년 효성여대는 지금의 대구가톨릭대로 통합됐는데, 공학 전환 자체에 반대하기보다는 학교 명칭을 ‘대구가톨릭대’로 정하는 데 대한 항의로 수업 거부가 벌어졌다. 성심여대는 1995년 가톨릭대와 통합되면서 남녀공학이 됐는데, 이때도 교명을 가톨릭대로 정한다는 방침에 대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서울 명동성당에서 있었으나 통합 자체에는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1996년 상명대로 탈바꿈한 상명여대는 대표적인 공학 전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당시 상명여대에서도 학생 일부가 서명운동을 하며 반대에 나섰고, 당시 학내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녹화 현장에 찾아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동덕여대 사태와 같은 ‘강대강’ 대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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