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이것'과 함께 드세요… 이 방법을 왜 몰랐죠

감자, 살찐다는 편견 깨졌다… 체중 줄고 혈당까지 안정
마트 감자 자료사진. / n Green-shutterstock.com

감자는 ‘살찐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흔히 고탄수화물 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혈당지수(GI)가 높아 많이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인슐린 분비도 늘어나 지방 축적을 유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할 때 피해야 할 식재료로 취급되곤 한다.

하지만 감자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페닝턴 생의학 연구센터는 감자를 일정 방식으로 섭취할 경우 오히려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고기 대신 감자… 8주간 실험 결과 체중 평균 5.8㎏ 감소

감자껍질을 벗기는 모습. / CKP1001-shutterstock.com

연구는 성인 남녀 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의 나이는 18세부터 60세까지였다. 실험 기간은 8주. 식단의 주된 변화를 준 부분은 고기와 생선 같은 단백질 위주의 음식 40%를 감자로 대체한 것이었다.

여기서 핵심은 감자의 조리법이다. 감자를 찐 다음 24시간 동안 식혀 제공했다. 이렇게 하면 감자의 구조가 바뀌면서 ‘저항성 전분’이 증가하고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진다.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참가자들은 감자 중심 식단 외에도 과일, 채소, 통곡물, 유제품 등을 함께 섭취했다. 간헐적으로 디저트도 허용됐다. 일상생활에서 큰 제한 없이 감자를 포함한 식사를 지속한 셈이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평균 체중이 5.6% 줄었다. 몸무게로 환산하면 약 5.8㎏에 해당한다. 동시에 인슐린 저항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참가자들은 포만감도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감자를 먹으면 칼로리 섭취량이 자연스럽게 줄지만, 허기지지 않고 식사량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감자, 식이섬유와 칼륨 풍부… 지방 적고 에너지 밀도 낮아”

바구니에 담긴 감자의 모습. / BluIz70-shutterstock.com

연구 책임자 캔디다 J. 로벨로 교수는 이 식단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감자를 식단에 포함시키면 평소와 비슷한 양을 먹으면서도 칼로리 섭취는 줄일 수 있다. 식단 조절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감자는 지방이 거의 없고 에너지 밀도가 낮다. 대신 식이섬유, 칼륨 같은 영양소는 풍부하다. 식후 혈당 반응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로벨로 교수는 실험 결과에 대해 "비만 환자의 약 80%는 제2형 당뇨병을 함께 앓는다"며 "이 식단은 혈당과 체중 모두를 안정화하는 데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감자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고탄수화물 식품으로 고정돼 있다. 하지만 섭취 방식에 따라 충분히 건강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살 안 찌게 감자 먹는 방법은 따로 있다

감자 껍질을 벗긴 후 전자레인지에 넣은 모습. / NatalyaBond-shutterstock.com

감자를 단순히 삶아서 먹는다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험에서 효과를 봤던 방식은 분명히 따로 있다. 조리 과정에서 꼭 지켜야 할 단계가 있다.

먼저 감자는 껍질째 깨끗이 씻어 통째로 찐다. 익히는 방법은 찜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도 된다. 삶는 방법은 피한다. 물에 삶으면 수용성 영양소가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찐 감자는 바로 먹지 않고 냉장 보관해서 차게 식힌 뒤 먹어야 한다. 최소 24시간 이상 두면 소화가 천천히 이뤄지는 전분으로 바뀌며, 식이섬유처럼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혈당 상승도 줄일 수 있다.

먹을 때는 감자만 단독으로 먹기보다는 단백질, 채소와 함께 식사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닭가슴살, 두부, 삶은 달걀, 채소샐러드와 곁들이면 포만감을 높이면서도 전체 칼로리를 낮출 수 있다. 조미료나 버터, 마요네즈 같은 고지방 첨가물은 최대한 피한다. 간단한 조리 예시는 다음과 같다.

감자 다이어트 식단 구성법

익힌 감자와 닭가슴살, 브로콜리의 모습. / 위키푸디

■ 감자 찜 기본 레시피
1. 감자를 껍질째 깨끗이 씻는다.
2. 찜기 또는 전자레인지로 완전히 익힌다.
3. 실온에 30분간 식힌 후,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4. 최소 24시간 이상 냉장 보관한 뒤 먹는다.

■ 식사 예시 (1인분 기준, 용량 포함)
1. 찐 감자 1~2개 (150~200g) + 익힌 닭가슴살 100g + 데친 브로콜리 70g
→ 고단백·저지방 구성. 포만감 유지와 영양 균형에 적합.
2. 찐 감자 150g + 삶은 달걀 2개 +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 100ml
→ 간단하지만 포만감 있는 구성. 가벼운 점심이나 저녁 대용으로 좋음.
3. 찐 감자 150g + 양배추 샐러드 1컵 (약 80g) + 두부 구이 100g
→ 포만감 중심 식사. 식이섬유와 단백질 균형에 맞춤.

감자 자료사진. / NetPix-shutterstock.com

■ 감자 보관 팁
한 번에 여러 개를 쪄서 냉장 보관해두면 편하다. 냉장 보관은 최대 3일까지 추천한다. 먹기 전에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우면 더 좋다. 단, 다시 뜨겁게 데우면 저항성 전분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차갑게 먹거나 미지근한 상태로 먹는 게 핵심이다.

감자는 익숙한 재료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구하기 쉽고, 조리도 간단하다. 다만 포인트는 ‘식히는 과정’에 있다. 그 단계를 거치면 고탄수화물 식품이던 감자가 식이섬유 가득한 포만감 식품으로 바뀐다. 부담 없이 배부르게 먹고 싶다면, 찐 감자 한 그릇으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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