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에서 아무 의도 없이 차선을 바꿨다가 뒷차의 경적 세례를 받아본 적이 있다면, 문제는 당신의 운전 습관이 아니라 차량 설정일 수 있다.
대부분의 차량에 기본 설정으로 적용된 ‘원터치 방향지시등’ 기능은 레버를 가볍게 치면 자동으로 방향지시등이 세 번만 깜빡이고 멈춘다.
이 3회 설정은 출고 시 기본값으로, 많은 운전자들이 바꿀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그대로 사용한다.

시속 100km로 달릴 때 차량은 2초 만에 약 55미터를 이동한다.
이 말은 방향지시등이 세 번 깜빡이는 동안, 뒤차 입장에선 앞차가 아무런 예고 없이 급하게 끼어든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판단 시간도 없이 벌어지는 상황은 불필요한 급제동이나 심하면 보복운전으로까지 이어진다.
결국 3회 설정은 도로 위에서 오해를 부르고 사고 위험을 높이는 ‘위험 옵션’에 가깝다.
변경은 간단, 효과는 확실

다행히 이 설정을 바꾸는 방법은 매우 쉽다.
대부분의 현대차·기아 차량 기준,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설정] → [차량] → [라이트] 메뉴에 들어가면 ‘원터치 방향지시등’ 항목이 있다.
여기서 점멸 횟수를 기본 3회에서 5회나 7회로 바꾸면 된다.
명칭은 ‘컴포트 방향지시등’처럼 제조사마다 다를 수 있으나, 메뉴 위치는 비슷하다. 30초면 끝나는 이 설정 변경이 사고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지금 당장 바꿔야 하는 이유

전문가들은 일반 도로에선 최소 4~5회, 고속도로에선 7~8회 이상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정도 시간이 돼야 뒤차가 앞차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깜빡이 횟수를 늘리는 건 단순히 내 차만을 위한 설정이 아니라, 도로 위 모두를 위한 배려이자 신뢰의 표현이다.
방향지시등 설정을 확인해보면, 당신이 ‘칼치기 빌런’인지 ‘배려 운전자’인지 바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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