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뮤 모나크2 너마저… '버그 논란' 웹젠, 무너진 신뢰 회복은
뮤 모나크2는 지난 8월29일 오후 2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지식재산권(IP)는 MMORPG 장르의 피로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웹젠의 대표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으로 확실한 자금원) '뮤 IP' 기반 작품 중 가장 빠른 캐릭터 육성 시스템과 완화된 경쟁 요소가 특징이다.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 등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착한 과금체계를 갖췄으면서 구글플레이 매출 20위권에 진입해 호평을 받았다.
뮤 모나크2는 뮤 IP 시리즈 중 가장 빠르고 간편한 캐릭터 육성을 추구한다. 보스 개체수와 사냥터를 확대해 경쟁 요소를 완화하고 일일 퀘스트와 필드 사냥만으로도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편했다.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재료 수급 난이도 또한 낮아진 까닭에 자신이 공들인 시간과 노력만큼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기대와 달리 출시 초반부터 실망감을 안겼다. 보스 몬스터를 잡아야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수령할 수 있는 '버그'(프로그램 상 결함에 의해 컴퓨터 오류나 오작동이 일어나는 현상)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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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가 지속된 약 일주일 동안 능력치를 월등하게 높인 유저들은 다른 유저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험치를 획득했다. 패치 이후 계정 정지가 풀린 유저들은 캐릭터의 강력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바탕으로 초기화된 봉인의 탑 스테이지를 순식간에 돌파할 수 있었다. 정상화 작업 이후 반납했던 미션 보상도 금세 되찾았다.
이들의 스탯은 현재 핵과금러(엄청나게 과금을 많이 하는 유저)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간 상태다. 아무리 과금을 해도 버그 계정들을 따라잡을 수 없는 까닭에 같은 서버 내 타 유저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 과금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문제 계정들이 존재하는 서버들의 게임 생태계가 혼탁해진 만큼 만약 후일 유저들이 감소할 때 서버들을 통합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단 기간 내 이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강화 수치까지 바로잡았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수습책마저 늦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벌써부터 버그로 고능력 캐릭터를 달성한 일부 유저는 자신의 계정을 팔은 것으로 알려진다. 버그 기간 동안 획득한 아이템도 팔았을지 알 수 없고 이러한 아이템을 구매한 유저들 역시 뽀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유저들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대처가 사고를 더 키우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뮤 모나크2 이용자는 "하루라도 빨리 지금 상황을 제대로 밝혀 매를 맞는 게 낫다"며 "운영사가 버그를 찾아내 개선하지 않고 유저들이 지적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이를 수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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