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뮤 모나크2 너마저… '버그 논란' 웹젠, 무너진 신뢰 회복은

양진원 기자 2024. 9. 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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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지속된 뮤 모나크2 버그… 미흡한 해결로 사태 키워
웹젠 뮤 모나크2 이미지. /사진=웹젠
유저 기만 행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게임사 웹젠이 또 다른 악재를 만났다. 지난달 선보인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뮤 모나크2'마저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인게임 오류 현상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게임의 시장 질서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빗발친다. 근본적인 해결보다 미봉책으로 대처한 웹젠의 안일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뮤 모나크2는 지난 8월29일 오후 2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지식재산권(IP)는 MMORPG 장르의 피로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웹젠의 대표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으로 확실한 자금원) '뮤 IP' 기반 작품 중 가장 빠른 캐릭터 육성 시스템과 완화된 경쟁 요소가 특징이다.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 등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착한 과금체계를 갖췄으면서 구글플레이 매출 20위권에 진입해 호평을 받았다.

뮤 모나크2는 뮤 IP 시리즈 중 가장 빠르고 간편한 캐릭터 육성을 추구한다. 보스 개체수와 사냥터를 확대해 경쟁 요소를 완화하고 일일 퀘스트와 필드 사냥만으로도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편했다.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재료 수급 난이도 또한 낮아진 까닭에 자신이 공들인 시간과 노력만큼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기대와 달리 출시 초반부터 실망감을 안겼다. 보스 몬스터를 잡아야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수령할 수 있는 '버그'(프로그램 상 결함에 의해 컴퓨터 오류나 오작동이 일어나는 현상)가 발생한 것이다.

뮤 모나크2 일부 탑티어 유저들은 버그를 활용해 인게임 미션인 '봉인의 탑'을 손쉽게 깨고 유력 아이템을 획득해 캐릭터 강화에 성공했다. 한 이용자의 자진 신고로 해당 사실을 파악한 웹젠은 부랴부랴 패치를 진행, 비정상적으로 취득한 보상은 전량 회수했지만 지금까지도 봉인의 탑 콘텐츠는 버그가 수정되지 않아 아예 콘텐츠를 차단한 상태다.


급한 불만 끈 웹젠의 미봉책… 뮤 모나크2 시장 붕괴 초래



웹젠 뮤 모나크2 이미지. /사진=웹젠
문제는 획득 아이템을 캐릭터 강화에 사용한 부분은 원상복구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버그를 통해 달성한 봉인의 탑 미션 기록은 원래대로 돌아갔지만 아이템(유물강화석)은 쓰지 않은 것만 회수했다.

버그가 지속된 약 일주일 동안 능력치를 월등하게 높인 유저들은 다른 유저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험치를 획득했다. 패치 이후 계정 정지가 풀린 유저들은 캐릭터의 강력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바탕으로 초기화된 봉인의 탑 스테이지를 순식간에 돌파할 수 있었다. 정상화 작업 이후 반납했던 미션 보상도 금세 되찾았다.

이들의 스탯은 현재 핵과금러(엄청나게 과금을 많이 하는 유저)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간 상태다. 아무리 과금을 해도 버그 계정들을 따라잡을 수 없는 까닭에 같은 서버 내 타 유저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 과금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문제 계정들이 존재하는 서버들의 게임 생태계가 혼탁해진 만큼 만약 후일 유저들이 감소할 때 서버들을 통합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단 기간 내 이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강화 수치까지 바로잡았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수습책마저 늦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벌써부터 버그로 고능력 캐릭터를 달성한 일부 유저는 자신의 계정을 팔은 것으로 알려진다. 버그 기간 동안 획득한 아이템도 팔았을지 알 수 없고 이러한 아이템을 구매한 유저들 역시 뽀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유저들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대처가 사고를 더 키우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뮤 모나크2 이용자는 "하루라도 빨리 지금 상황을 제대로 밝혀 매를 맞는 게 낫다"며 "운영사가 버그를 찾아내 개선하지 않고 유저들이 지적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이를 수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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