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감독 석달만에 자진사퇴… 시흥 축제 '먹구름'

달콤축제 준비과정 사무국과 갈등
임병택 시장 부재중 파장 우려
김종원 시흥축제총감독이 임명 후 3개월만에 사퇴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시흥시청 전경. /경인일보DB

시흥시가 '시화호 30주년'을 맞아 지역 대표축제인 갯골축제와 거북섬해양축제를 진두지휘할 총감독을 임명했으나 3개월여 만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임병택 시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바이오 산업 유치 협의를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서 부재 중인 상황에서 집행부와 총감독간 내홍이 표출된 만큼 임 시장 귀국(19일) 후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임명된 김종원 시흥축제총감독은 시흥축제사무국과 시에 거북섬 사계절 해양축제 시즌 1 봄 행사인 달콤축제를 끝으로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19일 밝혔다.

김 총감독의 자진 사퇴 배경에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달콤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와 갈등을 빚으면서 촉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흥축제사무국을 총괄하는 김 감독은 지난 15일 달콤축제 야외 행사장에 사용될 천막(텐트) 설치를 두고 돌풍과 비 등 일기예보를 근거로 시와 사무국에 설치를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기상상황이 악화될 경우 돌풍에 따른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시는 천막 설치업체가 안전 장치를 하면 문제가 없다는 말에 축제 사무국 직원들에게 천막설치 강행을 지시했다. 결국 이날 오후부터 강한 돌풍을 동반한 비가 16일 새벽까지 20㎜가량 내리면서 설치된 야외천막들 일부가 찢기거나 훼손돼 부랴부랴 다음날 오전 긴급 보수작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김 총감독은 자신의 지시를 무시한 축제사무국 직원들과 시에 항의하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총감독의 역할과 지위는 시 주요축제 책임 기획 및 총괄운영, 시흥지역특화관광축제 컨설팅, 축제연출 및 현장 지휘 등이다. 임기는 올 12월까지다.

김 감독은 "사실상 총감독으로서 지위가 업무 배제된 상태에서 바로 현장을 떠날 생각이었으나 행사는 마무리 해야한다는 책임감에 야외 무대 운영만 관리하는 무대감독을 자처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업체의 작업 일정 등이 이어져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관 브릿지 부분을 제외한 천막 설치를 협의 제안한 것이나, 김 감독이 무조건 지시 불이행을 했다는 입장"이라며 "그동안 축제 전반을 함께 기획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무국 직원들과 소통이 원활치 못하다는 의견을 많이 듣긴 했지만 김 감독의 돌연 자진 사퇴 표명은 당황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흥/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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