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사가 김이나는 누가 봐도 '믿고 듣는 히트곡 제조기'다.
아이유, 브라운아이드걸스, 이선희, 케이윌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함께 만든 수많은 노래들.

저작권만 400곡이 넘고, 한때 저작권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김이나가 방송에서 들려준 결혼 이야기와 아이 없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고백은, 가사처럼 솔직하고 단단했다.

김이나는 남편 조영철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남편을 “상사 중 가장 존경심이 들고 섹시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평소 한눈에 반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이 남자만큼은 달랐다.
일할수록 더 깊어지는 신뢰와 감탄. 그 감정은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바뀌었다.


“나 팀장님이랑 6개월 안에 사귈 거야.”
주변에 선포하듯 던졌던 농담이 현실이 됐다.
남편은 처음엔 밀어냈지만, 김이나의 진심이 조금씩 닿았고 결국 남편이 먼저 프러포즈를 건넸다.

결혼 후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예상 밖이었다.
남편이 조심스레 “아이를 안 낳는다면 어떨까?”라고 물었고, 김이나는 그 질문에 스스로도 놀랐다고 했다.
그전까지는 그냥 ‘당연히 낳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종손이었지만, “우리 집은 그런 거 신경 안 쓴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 말 한마디에 김이나는 선택지를 처음 고민하게 됐고, 결국 두 사람은 아이 없는 삶에 자연스럽게 합의했다.

딩크를 택한 이유는 단순히 ‘둘만의 즐거움’이 아니었다.
김이나는 “너무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는다는 건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잖아요.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육아는 생각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감정의 소모도 크고, 물리적인 체력도 요구되는 일.
“누군가에게 딩크를 권하고 싶진 않다. 우리에게 맞는 방식이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출산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방송 이후, 김이나는 한동안 댓글에 시달렸다.
“100% 불임”, “남편 문제다” 같은 글들이 쏟아졌고, 일부는 충격을 줄 만큼 잔인했다.
“진짜 그런 사연이 있는 분들에게는 큰 상처가 됐을 수도 있잖아요. 그걸 보고, ‘누군가에겐 이 한 줄이 흉터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결혼 20년 차.
김이나는 지금도 여전히 남편과 둘이 사는 일상이 좋다고 말한다.
신혼처럼 들뜬 관계는 아니지만, 삶을 함께 살아가는 든든한 동료이자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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