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주차장과 마당이 함께하는 모던 주택, 태안 '오션 하우스'

일터이자 삶이 된 만리포 해수욕장 가까이에 집을 지었다.파도처럼 시원스럽고 간결한 구조 안에 건축주의 취향을 적절히 섞어냈다.휴양지 리조트에 놀러 온 듯 따뜻하고 밝은 기운이 가득한 집이다.


복잡하지 않은 동선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공간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주택. 바다와 이렇게나 가까운 곳에 지어진 집이라면, 건축주에게는 필시 바다와 얽힌 긴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았다. 건축주 이형주 씨가 처음 서핑을 시작한 건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주에서 처음 서핑을 접한 그는 국내에 서핑 문화가 자리 잡지 않았을 때부터 크루를 형성해 활동해 온 1세대 서퍼다. 서해안에서도 좋은 파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만리포를 자주 찾았고, 2014년 서핑숍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역시나 서퍼인 아내 김선경 씨를 만나 가정도 꾸렸다. 이제는 일터와 가까운 곳에 세 가족이 함께 오래도록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짓기를 결심했다. 푸른 바다가 떠오르는 아이의 이름, ‘오션’에서 집의 이름을 가져와 서퍼 가족의 보금자리를 완성했다.
그는 여러 업체의 포트폴리오를 찾던 중 ‘숲속하우스’의 간결하고 모던한 시그니처 모델이 마음에 들어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약 300평의 넓은 면적에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큰 마당과 별동으로 구성된 넉넉한 주차장을 함께 계획했다. 단순한 구조 속 크게 열린 내부를 원했고, 복잡한 구성 때문에 데드 스페이스가 생기지 않았으면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용 공간과 분리된 아이 방을 구성하는 것이 첫 번째였다.

(위, 아래) 주택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 주차장과 마당을 크게 구성하고 적절한 높이의 담장으로 프라이빗한 마당 공간을 완성했다. 넓은 진입로와 따뜻한 색감의 담장 타일이 이국적인 분위기의 주택 풍경을 만든다.
데크를 통해 마당 공간이 연결된다. 공용 공간뿐 아니라 게스트룸에서도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다.

PLAN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남도 태안군
대지면적 : 993㎡(300.3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차고
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 주택 – 110.94㎡(33.55평) / 주차장 –70㎡(21.17평)
연면적 : 282.34㎡(85.41평)
건폐율 : 18.22.%
용적률 : 27.06%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10 구조목)
단열재 : 수성연질폼 200㎜ 등
외부마감재 : 외벽 – 케뮤 세라믹사이딩 / 지붕 –이중그림자싱글
담장재 : 건축주 직영
창호재 : 살라만더 82mm
에너지원 : LPG
설계·시공 : 숲속하우스 1670-9077 http://soopsokhouse.com

1층은 거실과 다이닝 공간, 주방이 하나로 개방되어 시원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우드 포인트다. 휴양지 리조트의 콘셉트를 가져오기 위해 화이트와 우드 톤을 활용하고자 했고, 특히 창호는 컬러 선택에 애를 먹었지만 집 전체에 따듯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공간 곳곳에 크게 열린 창으로 인해 집은 항상 밝게 유지되고, 실내 공간이 외부로 확장되는 듯한 느낌을 만든다.

하나로 열린 거실과 다이닝 공간은 가구로 구분했다.
(위, 아래)테이블과 의자, 책장 등은 집의 콘셉트에 맞게 하나씩 골랐다.
(위, 아래)큰 아일랜드와 환풍시설로 작업하기 편리한 주방. 주방 창도 기존의 계획보다 크기를 더 키워 개방감을 주었다. 옆 마당과 이어지는 문이 있어 바비큐 등 야외 활동을 하기 편하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LX Z:IN 베스티 실크도배 / 바닥 – 동화자연마루 나투스듀어 까사내추럴
욕실·주방 타일 : 유송타일
계단재·난간 : 애쉬 집성목 + 유리 난간
현관문 : 살라만더 현관문
중문 : 영림 접이식 스윙도어
방문 : 영림 무늬목 도어

안방과 아이 방, 게스트룸이 있는 2층은 작은 발코니를 통해 공간들이 서로 이어진다. 안방에는 드레스룸과 메인 욕실을 함께 구성해 동선을 최소화했다. 욕조 앞으로 큰 창을 과감하게 열어 주택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색다른 욕실 풍경이 완성되었다.

사적 공간으로 이루어진 2층의 거실.
2층 안방. 모든 침실에는 가로로 긴 창이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빛을 받는다.
계단실에서도 조명과 손스침 등 휴양지의 바이브가 이어진다.
2층 발코니 공간.
차분한 컬러의 타일로 마감한 안방 욕실의 포인트는 욕조 앞 큰 창이다.
이형주 씨가 운영하는 ‘MLP SURF’ 내부.

공사 중간에 팬데믹 기간이 겹쳐 예상했던 것보다 집이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여곡절을 지나 지금은 집에서 나가기 싫을 정도로 만족하며 매일을 살고 있다는 건축주 가족. 바다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남들보다 곱절은 많은 서퍼 가족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마당에 수영장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아직 끝나지 않은 집의 미래를 그렸다.


진행 조재희 | 사진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11월호 / Vol.309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