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이틀 만에"…이란, 호르무즈 다시 봉쇄 선언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이어지자 이란이 종전 MOU 위반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다. 미국과 이란은 21일 스위스에서 첫 대면 실무회담에 나선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지 이틀 만에 중동 정세가 다시 출렁이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MOU 위반으로 규정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선박에 봉쇄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미군은 해협이 아직 정상적으로 개방돼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21일 스위스에서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을 논의하는 실무회담을 시작한다.

"이란, 호르무즈 봉쇄 선언…미군은 통행 정상"

이란 중앙사령부(하탐 알안비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종전 MOU 위반, 이스라엘의 레바논 휴전·철군 불이행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현재 봉쇄됐다"고 발표했다. 이를 '첫 번째 조치'로 규정하며 공격이 계속되면 추가 조치를 예고했다. 반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해협을 장악하지 못했으며 상선 통행은 계속되고 있다"며 20일 통행량이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도 "해협이 봉쇄됐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21일 스위스서 미-이란 첫 대면 실무회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0일 스위스로 향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이미 현지에 도착했다. 이란 대표단은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끌며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중재국 파키스탄도 회담 개최를 확인했다. 이번 회담은 4월 이슬라마바드 회담 이후 첫 직접 대면으로, 60일간 핵 협상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합의 결렬 시 호르무즈 통행료'"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휴전 기간 60일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호르무즈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최종 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이 중동의 수호천사로서 제공한 서비스 대가로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적었다. 미국-이란 협상의 핵심 조건 중 하나는 레바논 내 전투 중단이지만, 레바논 측은 20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밝혀 변수가 되고 있다.

호르무즈는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5분의 1이 지나는 전략 요충지로, 봉쇄 우려만으로도 국제 유가와 안보 지형이 출렁인다. 말의 봉쇄와 실제 통행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이번 스위스 회담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사진 출처=뉴시스·AP,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