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수수료이익 94% 급감…이자이익 '편중', 하반기 최대 과제

/그래픽=김홍준 기자

BNK부산은행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보이며 직전 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결국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정부의 대출자산 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건전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어 향후 대손충당금 등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2분기 부산은행의 수수료이익은 6억원으로 3개월 전(102억원)보다 94.1% 하락했다. 전체 조정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93.9%에서 98.3%로 상승했다.

수수료이익이 급감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수료가 줄었기 때문이다. 권재중 BNK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최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전자금융, 방카슈랑스 등 전통적인 수수료 부문에서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비이자이익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수수료이익 감소 규모가 다른 부문의 수익 개선보다 현저히 크다"고 진단했다.

부산은행의 2분기 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04%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16%p 증가했다. NPL 액수는 같은 기간 1조5245억원에서 1조9049억원으로 늘었다. 연체율도 0.62%에서 0.94%로 올랐다.

이자이익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어서 하반기에 추가 성장이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부산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은 3924억원으로 1년 전(3839억원)보다 2.2%, 직전 분기(3797억원)와 비교하면 3.3% 증가했다. 3개월 전 1.84%였던 NIM은 최근 1.90%로 상승했다.

원화대출금 현황을 보면 중소기업대출을 제외한 모든 부문이 지난해 말보다 규모를 키웠다.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38조9182억원에서 39조814억원으로 0.4%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관련 여신이 9.3% 오른 4조658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34조4228억원으로 0.7%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19조772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9조4083억원)보다 1.9%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같은 기간 2.1% 증가한 14조754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가계대출은 4조9548억원에서 5조177억원으로 629억원 증가했다.

대손상각비가 2719억원에서 1627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분기보다 개선됐다. 영업이익이 71.4% 오른 1656억원, 순이익은 94% 증가한 1661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홍준 기자

부산은행은 "질적 성장으로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내실성장'과 '지역상생'을 하반기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일시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권 부사장은 "지역 기반의 고객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적극적으로 늘릴 필요성이 있다"며 "비용을 많이 들여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것보다는 기존 고객의 지갑점유율(SOW)을 올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관리(WM) 강화도 이러한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다. 올해 초 KB금융그룹에서 최재영 부행장을 영입해 WM·연금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수수료이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시니어금융에도 눈을 돌렸다. 최근에는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국민·기초연금 수급계좌 변경 서비스'를 도입했다. 시니어 고객이 별도의 방문이나 서류 제출 없이 간편하게 계좌를 바꿀 수 있게 돼 금융 편의성이 강화됐다.

부산은행은 하반기 비대면 금융상품 판매 프로세스 고도화도 추진한다. 모바일뱅킹앱에서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도 9월부터 주가연계증권(ELS) 판매가 재개되면 원금보존추구형 ELS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자이익에 편중된 구조에서 벗어나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니어금융, WM, 자본, 외환시장, 전통 기업금융(IB) 등에서 차별화된 영업전략으로 수익원 다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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