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프르포즈 와인, 왜 떴을까

‘결혼식 단골 와인’, ‘스페인의 로마네 꽁띠’. 스페인 베가 시실리아(Vega Sicilia) 와이너리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결혼식에 사용됐으며, 배우 장동건의 프로포즈 와인으로도 알려졌다.
프랑스 최고급 와인인 부르고뉴 ‘로마네 꽁띠’에 견줄 만큼 명성이 높다.

처음 방문한 곳은 스페인 리오하(Rioja) 지역의 마칸(Macan) 와이너리였다. 현재 베가의 오너(소유주)인 파블로 알바레즈 가문은 지난 1982년 베가 시실리아를 인수한 후, 베가 시실리아를 중심으로 마칸과 알리온(Alion), 핀티아(Pintia), 헝가리 오레무스(Oremus)까지 총 5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마칸은 이곳에서 유래한 레드 품종 템프라니요(Tempranillo)만을 100% 재배하고 있다.마칸의 라카노카(LA CANOCA) 포도밭에서는 ‘가지치기’가 가장 중요한 재배법이었다.

라카노카 관계자는 “보통 더 많은 포도나무 가지를 통해 수확량을 높이려 하지만, 마칸은 한 나무당 5개 가지만 나오도록 제한한다”고 했다. 한 뿌리에서 나오는 영양분은 한정되므로, 수확량을 제한하면 포도 한 알에 더 많은 양분이 응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면적별로는 1ha(헥타르)에 약 4000㎏으로 생산량을 제한한다.

그는 “생산량 제한이 없으면 풀향이 강하고, 거친 탄닌(와인의 떫고 쌉싸름한 맛을 내는 성분)을 갖게 된다”며 “마칸은 부드러운 탄닌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숙성 기간도 베가 시실리아의 특징이다. 이 관계자는 “마칸에선 14개월부터 최대 16개월까지 오크통에서 숙성하고, 3년 정도의 병 숙성도 거친다”며 “전반적으로 숙성 기간이 매우 길다”고 했다.

스페인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 지역의 알리온 와이너리의 양조시설에서는 커다란 오크통과 스틸통이 늘어서 있었고, 포도를 잘 휘젓기 위해 개발된 특수 파이프도 보였다.

알리온 관계자는 “알리온은 새롭고 모던한 와인을 만들려는 베가의 프로젝트로 시작됐다”며 “와인 양조는 정해진 레시피가 따로 있지 않고, 포도 특성에 따라 블렌딩을 하나씩 맞춰가는 과정만 있다”고 전했다.

베가 시실리아 연구소 관계자는 “모든 포도밭을 세부적으로 나눠서 가장 적합한 재배법과 수확시기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탄생된 베가 시실리아 와인은 많은 양을 수출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스페인에서도 많은 고객이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2023년 전체 생산량 가운데 17%만 1456개국으로 수출됐다”고 했다. 아시아 지역으로는 수출량의 약 20%가 공급되고 있다. 국내에선 신세계엘앤비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