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LFP 배터리 자체 개발한다. 보급형·중저가 전기차 공략

[M투데이 이세민 기자]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자체 개발해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2년간의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해 2024년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해당 배터리는 2025년부터 현대· 기아차의 소형 및 보급형 전기차와 중저가 전기차 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셀 용량을 LFP 배터리로는 업계 최고 수준인 60암페어(Ah)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에너지 밀도는 300와트시(Wh)/Kg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압과 용량을 프리미엄 니켈, 망간, 코발트(NCM)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가 자체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과감한 움직임은 비용 효율적인 전기차 생산에 있어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과 거리를 두겠다는 약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용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은 보급형·중저가 전기차에 적용할 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꺾이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보급형 차량 수요가 늘고 있다.

보급형에 많이 쓰이는 LFP 배터리는 현재 CATL·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전기차 가운데 처음으로 기아 레이 EV에 LFP 배터리를 적용하면서 중국산을 탑재했다.

내년까지는 중국산 LFP 배터리로 대응하되 2025년부터는 한국산 배터리를 상용화,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중견 배터리 업체와 협력한다.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대형 배터리 3사 외에 또 다른 업체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개발 이후 양산은 배터리 대기업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의 배터리 사업은 전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부진 속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중저가 전기차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 보급형이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전기차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