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제 빠진 수능대비는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 한국학습코칭연구소 조은수 대표

1.간단히 자기소개 해주세요.

12년간 누구보다 찐 열혈 대치맘이었고,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고입과 대입을 도왔습니다. 아이의 공부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공부하던 열혈 엄마이자 학생들을 악착같이 공부시키던 사교육 선생님이었죠. 현재는 학습코칭연구소를 운영하며 교육과 입시에 관한 강의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들의 국제중 입시를 시작으로 중입, 고입, 대입 모든 입시를 직접 경험했으며 아들이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던 시절 돌파구를 찾고자 시작한 심리학, 뇌과학, 퍼스널 브랜딩 등 다양한 공부 경험이 지금의 내공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2.학습코칭, 입시 브랜딩이라면,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지도하는 건지 그리고 어떤 계기로 이 일을 하게 되셨는지요?

고등학교에 와서 갑자기 공부를 잘하게 되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의 올바른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공부정서를 가진 아이를 만들고 초중고 12년간 정성으로 완성해가는 과정이 바로 학습 코칭입니다. 티칭과는 다른 개념인 코칭은 답을 스스로 찾게 합니다. 학습 파트너로서 12년 긴 입시 레이스동안 함께 계획을 세우고 설계하며 아이는 스스로 실행하고 실천하는 힘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보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아이의 강점과 성향을 파악하고 학습방해요인과 스트레스 원인을 분석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늘 옆에서 격려해주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다는 점을 아이가 인지하는 것입니다. 또한 학습코칭은 많은 부분이 심리학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학생의 심리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많은 고3뿐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교도 독서실도 스터디 카페조차 갈수 없어 집에서만 머물러야 했던 그 시간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기에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일은 지친 학부모님과 학생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학습코치로서 ‘열심히 하는 공부’보다 ‘효과적으로 하는 학습’을 좋아합니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조건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효과적인 학습성취를 내는 것이 바로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입시 브랜딩이라는 용어는 생소하실 겁니다.  한마디로 하면 ‘입시에 필요한 학생의 브랜딩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원학교의 인재상에 가장 부합하는 지원자로 브랜딩하는 전략입니다.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고입)를 만들고, 면접에서 가장 빛나고 돋보이는 지원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생기부를 보고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겨 면접장에서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지원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진로와 학업열정, 자기주도학습과정, 학습능력, 인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적절히 표현되어 있어야 합니다. 교과 세부특기사항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지금 담임선생님뿐 아니라 교과 담당 선생님께도 성실하고 우수한 학생이라는 이미지를 줌으로써 학생의 학업역량이 잘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학생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지 일대일 코칭을 통해 브랜딩 전략을 수립합니다. 고입에서는 자기소개서가 여전히 필요합니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생기부에서 부족한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데 글쓰기 또한 브랜딩 전략입니다. 적극적인 수업 참여와 학교 활동, 학업성취 능력을 입증할만한 비교과 활동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면서 학생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브랜딩의 완성은 면접입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절대평가가 실시되면 성적의 변별력이 줄어들게 되고 면접의 중요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3.우리나라 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아이를 키운 엄마이자 대치동 학습코칭 선생님으로서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치동 학원가를 휘젓고 다니면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학원을 보냈습니다.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이고 쪽잠을 재우고 숙제를 시키곤 했는데 당시 제 차는 지금으로 치면 완전 캠핑카 수준이었습니다. 여전히 대치동 학원가는 뜨겁습니다. 오히려 대치 입성시기가 더 낮아졌습니다. 제 수업을 들으러 오는 분들 중 최연소 학부모님은 아이가 이제 30개월입니다. 아직 아이가 어린데 왜 제 수업을 들으시냐고 물었더니 ‘입시에 대해 미리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수업을 처음 오픈할 당시 타켓층은 중학생 학부모님으로 보았는데 30개월을 시작으로 5세부터 초등학생 부모님이 가장 많습니다. 심지어 젊은 스마트 할머니, 육아휴직 중인 아빠들도 제 수업에 참여하시는 걸 보면서 시대가 참 많이 바뀌었다고 느낍니다.

학령인구는 점점 줄고 있는데도 대학가기는, 정확히 말하면 명문대 가기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알파세대라고 불리는 2010년 이후 출생한 아이들은 부모와 조부모의 집중양육을 받고 자라고 있습니다. 상향평준화된 아이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내신 한 문제, 수능 킬러 한문제를 더 맞기 위해 학원으로 몰립니다. 제 아이의 입시가 다 끝나고 보니 이제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조급해하지 말자!’ 입니다. 엄마들의 불안감을 대치동은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학원실장도 일타 강사도 아닙니다. 바로 엄마여야 합니다. 아이를 믿어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 말이 안 믿기실 겁니다. 저 역시 그 당시는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얻은 경험, 제 아이의 입시경험을 통해 얻은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아이를 믿고 지지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당장 입시현실이 바뀌진 않을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아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고 엄청난 학업량을 소화해야 합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과정이라면 아이가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덜 힘들게 해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입니다.

4.지금 수능 킬러 문항에 대한 사회적 견해 분분한데, 이에 대해 전문가로서 어떻게 상황을 보시는지요?

윤 대통령의 폭탄발언으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교과서 외 내용을 수능문제에 출제하지 않고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과 EBS 연계내용에서만 문제를 출제한다고 합니다. 과연 킬러 문제없이 최상위권의 변별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소수점까지 반올림해서 촘촘하게 줄을 세워야 하는 현 수능에서 킬러 문제가 없다면 대학에서는 어떻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지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킬러 문제 대신 준킬러 문제가 변수가 될 것이고 ‘실수 안 하기’에 무게가 실립니다. 국어의 경우 독서지문에서 고난도 지문이 많이 출제되는 편인데 과학, 기술, 인문사회, 경제 등 다양한 교과서 밖 지문들이 활용되었고 수학의 경우 4점짜리 킬러 문제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여러 개념과 공식을 활용해야 하는 고난도 문제들이 출제되었습니다. 이러한 킬러 문제 대신 상대적으로 덜 어려운 준 킬러 문제로 공정한 변별을 하겠다는 것인데요 과연 어느 정도의 실효성이 있을지 다가오는 9월 모평에서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과정 밖의 고난도배경지식을 요구하는 지문이나 과목융합형 문제를 배제한다는 교육당국의 발표는 과연 어디까지가 교육과정내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과목융합형 문제였는지 의문을 낳게 합니다. 학원가에서는 이런 혼란을 틈타 오히려 학원 마케팅이 성황이라고 하니 과연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윤 대통령의 취지에 얼마나 부합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후 영어과목의 중요도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 1등급은 매우 쉬운 것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90점 이상만 나오면 1등급이라서 상대적으로 덜 신경 쓰던 영어도 다시 집중해서 열심히 해야 합니다. 문제가 쉬워진다고 해서 모두가 성적이 오르지는 않는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문제가 쉬워지면 ‘해 볼만 한데?!’라는 생각이 들어 반수생이나 n 수생도 더욱 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6월 모의고사에는 응시하지 않은 숨어있던 반수생들이 여름방학이 지나고 9월 모의고사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킬러 문제없는 수능에 다시 한번 도전하려는 반수생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수능이 쉬워지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힘든, 불리한 점이 있나요?

문제가 쉬워도, 문제가 어려워도 힘든 것이 공부이고 시험입니다. 난이도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의 루틴대로 기초에 충실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킬러 문제가 없어지는 이번 수능에서는 무엇보다 실수 줄이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실수 하나로 학교 이름이 바뀔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비법노트를 만들어서 철저하게 반복하고 어느 부분이 약한 지 파악해야 합니다. 틀린 문제뿐 아니라 틀릴 것 같은 문제도 노트에 따로 정리해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문제가 쉬워진다고 해서 점수가 대폭 오를 것이라는 희망보다는 나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오르기 때문에 더 어려워졌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6.학부모와 학생들이 현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요?

학원의 마케팅 전략에 흔들리지 말고 기존의 자신의 학습 루틴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문제가 쉽다면 나한테만 쉬운 게 아닙니다. 따라서 문제의 난이도에 너무 걱정하거나 흔들릴 것 없습니다. 하던 대로 꾸준하게 나만의 루틴을 지켜가면서 약점을 메워 가면 됩니다 불수능이거나 물수능이어도 모든 수험생에게 동일한 조건입니다. 흔들리지 말고 자신만의 공부를 완성해 가길 바랍니다.

7.학생들의 공부와 입시를 지원하는 엄마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저 역시 엄마였기 때문에 엄마들의 간절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조바심과 불안함에 자꾸 아이를 다그치게 되고 그러면서 다투게 되곤 하는데 그런 다툼은 학생과 엄마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아이를 끝까지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의 무한 신뢰를 얻는 것이 먼저인데요 이 신뢰관계는 절대로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아이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고 믿어주고 기다려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체력관리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능은 하루 종일 시험을 보기 때문에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도 시험 당일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긴 시간 집중력이 발휘할 수 없습니다. 하루에 십분이라도 운동을 습관화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8.<일타코치의 입시브랜딩>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복잡한 입시제도를 한 흐름으로 설명해주는 이 책은 긴 입시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덜어낼 것은 무엇인지 답을 찾게 해줍니다. 문이과 통합, 고교학점제, 수능최저, 선택과목, 동아리활동, 생기부 관리, 킬러 문제 등 복잡한 입시의 맥을 알기 쉽게 요약 정리해주고 아이의 진로와 진학 전략을 세우는 엄마의 인사이트를 길러주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론만이 실전 제 경험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됩니다. 많은 입시 전문가들 중 자녀의 입시를 직접 겪은 분은 많지 않습니다. 엄마의 간절함이 담긴 이 책을 통해 넘쳐나는 입시정보 속에서 내 아이에게 꼭 맞는 것을 쏙쏙 골라내는 영리한 체리맘이 되시길 바랍니다.

8.향후 개인적인 목표와 계획, 꿈 부탁드립니다.

자녀의 입시가 끝난 후 빈둥지 증후군을 앓는 엄마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수강생들 중 능력 있는 엄마들이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이 된 경우도 많이 봅니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여성의 평균수명이 86세입니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능력있고 열정 넘치는 수많은 경단녀들을 다시 사회로 이끌어내고 교육전문가로 양성하고자 합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학습코칭 전문가 자격과정>을 통해 자녀의 입시지도 뿐만 아니라 전문 강사의 꿈을 펼쳐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꿈을 위해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드리겠습니다.

※ 해당 기사는 개인의 브랜딩을 돕는 플랫폼, ’꺼리어’에 등록된 회원의 인터뷰입니다.

'꺼리어'(www.kkurry.com)는 세상의 모든 꺼리어들(자신의 커리어를 성장시키고 싶은 사람들)과 취재원을 찾는 미디어가 직접 만나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브랜딩하고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커리어 브랜딩 플랫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