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상반기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안정적으로 자본비율을 관리했고 건전성 비율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하반기에는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NH농협리츠운용을 제외한 계열사 순이익이 작년 2분기보다 감소했지만 하반기 비이자이익을 강화한다는 복안으로, 농협은행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기업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9146억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1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의 지배주주순이익이 작년 2분기에 비해 25% 감소한 6335억원으로 나타난 영향이 컸다.
반면 농협금융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건전성 지표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2분기 CET1 비율은 12.37%로 1분기(12.25%) 대비 0.12%p 높아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12%p 하락한 0.60%, NPL커버리지 비율은 11.61%p 상승한 180.77%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이 올해 초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집중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한 결과다. 핵심 계열사 농협은행은 3월 인공지능(AI) 기반 신용감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부실 가능성이 큰 고위험자산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신용손실 위험에 적극 대처해왔다.
핵심 계열사 농협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작년 2분기 대비 62.8% 감소한 227억원 적립해 관리능력을 보였지만 금리하락에 이자이익이 감소해 순이익이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이 1.53%로 1분기(1.61%)와 비교해 0.08%p 하락해, 순이자이익이 작년 2분기보다 6.4%, 1분기에 비해 2.0% 하락한 1조8089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지배주주순이익 2568억원을 기록해 작년 2분기 대비 30% 성장했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19% 넘어서는 수치다. 주식시장 활성화에 기반한 인수자문·위탁중개수수료와 유가증권 운용손익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 순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농협생명 순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1.4% 감소하는데 그친 1119억원을 올렸고, 같은 기간 농협손보의 순이익은 671억원으로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두 보험사도 역시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의 지급여력비율(경과조치 전)은 258.0%로 잠정집계돼 1분기(253.9%)보다 4.1%p 개선됐고, 농협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172.8%로 1분기보다 8%p가량 높아졌다.
이찬우 회장은 건전성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하반기에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전환을 가속화해 비대면 방식으로 고객 확보해 비이자이익을 늘리고, 농협은행은 정부 정책에 맞춰 기업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사에서 "전통적인 이자수익 중심의 성장은 점차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계열사별 핵심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손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농협금융은 네이버페이 등과 협업으로 플랫폼 기반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부동산·모빌리티·헬스케어 등 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농협은행은 금융·투자자문업 라인선스를 취득해 신사업 발굴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종합방위산업체 LIG넥스원과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으며 우량 기업대출을 확보하려 한다. 협력업체로 금융지원을 확대해 방산 가치사슬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 최다 점포망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고 보증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기업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 자본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업·농촌 및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책임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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