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슬럼프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 강정호의 날카로운 조언…1536억원 외야수의 시련이 오래간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는 슬럼프를 잘 극복할 것이다.”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야구인생에서 가장 길고 깊은 슬럼프 아닐까. 이정후는 4월 타율 0.324 3홈런 16타점 OPS 0.908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5월 타율 0.231 3홈런 13타점 OPS 0.613, 6월 84타수 12안타 타율 0.143 3타점 OPS 0.551에 머물렀다.

특히 6월에는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158명의 타자 중 폴 골드슈미트(뉴욕 양키스)와 함께 타율 156위였다. 결국 이정후는 2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결장했다. 현지기준 7월의 첫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1억1300만달러(약 1536억원) 외야수의 굴욕이었다.
강정호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이정후의 스윙을 집중분석했다. 시즌 초반에 비해 인플레이 타구타율과 라인드라이브 비율 감소, 땅볼 비율 증가가 눈에 띈다고 짚었다. 간혹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고, 외야로 힘 없는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러니 애버리지가 2할5푼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강정호는 기본적으로 이정후의 경기를 지켜본 결과 실전을 치르면서 계속 조정하는 과정인 것 같다고 했다. 볼삼비가 여전히 좋으니 역시 이정후가 좋은 타자인 건 확실하다고도 했다. 단, 이정후가 결국 타구 스피드와 배럴타구 비율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는 배트스피드 하위 8%, 배럴타구 비율 하위 13%다. 물론 시즌 초반 잘 맞을 때도 배트스피드는 떨어졌고 배럴타구 타율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엔 워낙 컨디션이 좋고 배트 중심에 잘 맞는 타구가 나온 시기였다. 강정호는 결국 이정후가 이걸 개선해야 질 좋은 타구가 꾸준히 나온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이정후가 배트 스피드와 타구 스피드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지렛대의 원리를 예로 들었다. 앞으로 밀어주면서 중심이동을 해야 파워가 붙는데, 이정후는 그 과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뒷손(좌타자 이정후에겐 왼손)이 빨리 나오면서 테이크백을 해도 버티는 힘이 떨어진다고 직접 자세를 취하며 설명했다.
결국 뒷손이 빨리 나오니 뒤에서 버티는 힘이 떨어지고, 컨택이 워낙 좋아 바깥쪽 공에 대응은 하지만 힘 있는 타구를 못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뒤에서 충분히 버티면서 빠르게 중심이동을 하면 바깥쪽을 컨택하면서도 힘 있는 타구가 나오는데, 그게 안 되니 바깥쪽은 전부 약한 타구라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이정후 타석에서 3루수가 전진 수비하기도 했다. 좌측으로 힘 있는 타구를 못 만들어낸다는 걸 간파했다는 증거다.
강정호는 뒤쪽 공간을 충분히 만들기 위해 힌지를 잘 잡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힌지를 잡지 못하고 손이 많이 내려오면 바깥쪽 공을 강하게 칠 수 없다고 또 다시 강조했다. 강정호는 자신이 설명한 원리대로 중심이동을 가장 이상적으로 한 타자로 추신수를 꼽기도 했다.

강정호는 “이정후의 평균 발사각이 12도였는데 6월 들어 7.8도로 낮아졌다. 12도면 나쁜 편이 아니다. 12도일 땐 배럴타구도 좋았는데, 어떻게든 배럴타구가 나오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슬럼프가 있어도 잘 극복해낸 선수였기 때문에 잘 극복해낼 것이라 믿는다. 올 시즌만 야구할 선수가 아니다. 1~2년, 10년을 더 해야 할 선수다. 이정후가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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