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간절했던 이성규가 놓친 것…“야구, 진짜 재밌습니다”[스경x인터뷰]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적어도 이성규(31·삼성)에겐 해당하지 않는 말이다.
인하대를 졸업한 이성규는 2016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2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경찰야구단(군 복무) 시절이던 2018년엔 퓨처스(2군)리그 71경기에서 홈런 31개를 터트려 ‘퓨처스 홈런왕’에도 올랐다.
이성규는 퓨처스리그에서 더는 보여줄 게 없는 타자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2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 62홈런, 227타점, OPS 1.017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1군에만 올라오면 한없이 작아졌다.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잠재력에 본인도, 구단도, 팬들도 진한 아쉬움을 느꼈다. 그는 지난해까지 1군 257경기에서 타율 0.188, 13홈런, 56타점, OPS 0.586을 기록했다.
이성규는 잘 풀리지 않았던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감도 많이 없었고, 야구장에 나오면 많이 위축됐다”고 속 이야기를 꺼냈다.

올해도 반전은 없는 듯했다. 이성규는 지난 3월 6경기에서 타율 0.222(9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자주 오지 않는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4월 들어서도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이성규는 오래간만에 온 기회를 포착했다.
14일 대구 NC전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회와 6회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든 이성규는 23일 대구 LG전에선 3-3 동점이던 6회 1사 만루에서 역전 만루포까지 쐈다.
물론 단번에 주전으로 도약하는 등의 극적인 이야기로 전개되진 않았다. 다만 삼성으로선 경기 후반 분위기를 바꿀 확실한 대타 카드를 확보했다. 지난 16일 인천 SSG전에서 그 카드의 진가가 나왔다.
오재일 대신 6회초 대타로 출전한 이성규는 3-3 동점이던 8회초 2사 2루에서 우완 조병현의 3구째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은 12-4로 완승했고, 이성규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성규는 경기 뒤 홈런 상황에 대해 “냅다 (방망이를) 돌렸는데, 얻어걸린 것 같다”며 “제 실력이라기보단 진짜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올 시즌 73타수 18안타를 치고 있다. 안타 18개 가운데 홈런이 6개다. 직전 시즌까지 그의 통산 홈런 개수는 13개다. 종전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10개·2020년)도 너끈히 경신할 페이스다.
기록에 관한 물음에 그는 고개를 저으며 “그런 욕심은 아직 없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는 것만 생각한다”고 했다.
이성규는 늘 간절한 마음으로 야구를 했다. 올해는 마음가짐이 약간 다르다.
그는 “지금도 간절한 건 맞다. 그런데 너무 간절하게 하진 않으려고 한다. 더 힘이 들어가고, 위축되는 것 같다”며 “그냥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하자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잘 되니까 야구가 진짜 재밌습니다.”
이성규가 한동안 잊고 살던 야구의 재미를 다시 느끼고 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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