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셔세권’ 따라 꿈틀대는 집값
수도권 평균 상승률 웃돌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거액의 성과급을 손에 쥐고 출퇴근 셔틀버스 노선을 따라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만들어낸 구매력이 용인 수지와 성남 분당, 하남 등지의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집값을 밀어올리는 양상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대기업 셔틀 노선이 집중된 용인 수지(6.93%), 성남 분당(4.33%), 하남(4.32%), 수원 영통(3.13%), 화성 동탄(2.05%) 등의 올해 아파트 값 누적 상승률이 수도권 평균 상승률 1.54%를 웃돌았다.
실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셔틀이 모두 정차하는 용인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 84㎡는 지난달 17억 4000만 원에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삼성전자 화성·수원,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을 잇는 셔틀 3개 노선이 교차하는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 단지의 경우 지난달에만 11건이 거래되며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주택 수요 급증과 집값 상승 배경에는 반도체 호황으로 지급된 성과급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용인 수지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자금 조달 계획서를 보면 반도체 기업에 다니는 이들이 많다”며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출퇴근이 가까운 곳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도 보인다”고 말했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박지우 기자 ji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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