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관과 마당

삼나무 판재 외벽에 회색 방부 도장을 했다. 전통 박공지붕과 낮은 경사의 처마를 혼합한 지붕이라 주변 오래된 집들과도, 새 집들과도 어울린다. 깊은 처마 덕분에 차에서 내려 집에 들어갈 때 비를 맞지 않고, 외벽이 오래도록 보호된다. 현관 앞 꽃블록이 외부 시선을 막으면서 통풍을 살린다.

부지 앞쪽 일부를 마을 버스 정류장 벤치로 개방했다. 마을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앉는 자리다. 부지 뒤쪽에는 넓은 목재 데크와 벌채한 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외부 시선 걱정 없이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거실, 다이닝룸, 주방

침실을 제외하면 벽이 없다. 하나의 큰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어 어디서든 가족이 느껴진다. 박공지붕 경사가 높이를 만들어 개방감이 상당하다. 거실 부분은 다른 공간보다 바닥을 35센티미터 낮췄다. 높이가 달라지면 시선이 달라지고 공간이 넓어 보이는 느낌도 달라진다.

낮아진 거실 가장자리가 벤치 역할을 해서 많은 사람이 모여도 앉을 자리가 부족하지 않다. 주방은 빛이 잘 들고 요리하면서 가족과 바깥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자리다.
다다미 공간

거실 옆에 다다미 공간이 있다. 지금은 불단과 작업 공간으로 쓰고 있다. 나중에 칸막이를 세우면 아이 방으로도 바꿀 수 있도록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했다.
아이 방


거실에 인접해 있고 벽 없이 이어진다. 거실과 다이닝룸에서도 아이들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나중에 두 개 방으로 나눌 수 있도록 기둥과 보를 미리 넣어뒀다. 책과 소품을 수납하는 맞춤 선반이 칸막이 역할을 하고, 피아노가 있는 벽은 유공 보드라 배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침실과 드레스룸


집 안에서 유일하게 벽으로 분리된 공간이다. 천장이 낮고 처마 아래처럼 차분하다. 아이 방에 붙어 있는 드레스룸에는 세탁기도 넣어두었다. 세탁하고 건조한 옷을 바로 드레스룸에 정리할 수 있어 가사 동선이 짧다. 주방과 욕실과도 가까워 이 집 최고의 실용적인 동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