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구 쌍용차)이 전기차 시장에 제대로 된 승부수를 던졌다. 내연기관 SUV의 아이콘이었던 렉스턴의 후속 격인 F100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 수준이 아니다. 강인한 오프로더 감성과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된, KGM의 진짜 플래그십 전기 SUV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GM은 토레스 EVX를 통해 전기 SUV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F100을 통해 유럽, 호주, 중동 시장까지 본격 수출을 겨냥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 픽업 트럭인 O100과 함께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며, 생존을 넘어 재도약을 꾀하는 흐름이다. 전기차 전환에 느렸던 브랜드가 이제는 오히려 빠르게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F100의 스펙은 꽤 인상적이다. 90~100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550km 주행, 고속도로 실주행 기준으로도 400km 이상을 확보할 전망이다. 듀얼 모터 기반의 4륜 구동 시스템은 최고출력 400마력 수준이며, 오프로드 성능과 견인 능력까지 감안해 설계됐다. 800V 초급속 충전, V2L, V2X 같은 최신 EV 기술도 모두 포함된다.

디자인은 정통 SUV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EV 시대에 맞는 세련미가 더해졌다. 터프한 렉스턴 스타일에 공기역학적 실루엣, 전동식 도어 핸들, 시그니처 LED 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5인·7인 시트 구성과 플랫 폴딩 트렁크로 캠핑과 차박에도 최적화되어 있다.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노린 셈이다.

실내는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무선 OTA, 카플레이 지원은 물론, 통풍·열선·마사지 시트까지 고급 사양을 아낌없이 적용했다. ADAS 2.0 기반의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도 탑재되며, 패밀리카로서의 역할도 충분하다. 특히 V2L 기능은 야외 캠핑, 작업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출시 시점은 2026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으며, 가격은 5,500만 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전기차 보조금이 반영되면 실 구매가는 4천만 원대 중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 EV9, 테슬라 모델 X, BMW iX 등과 다른 ‘정통 SUV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성과 성능까지 챙긴 F100, 과연 이 차가 KGM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