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구합니다”…동사무소에 음담패설 가득 적은 종이 들고 찾아온 노인

김자아 기자 2024. 9. 23. 07: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사무소 민원인이 건넨 편지./블라인드

애인을 구한다며 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에 음담패설을 가득 적은 종이를 들고 찾아온 노인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애인 구하는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동사무소에 근무한다고 밝힌 작성자는 “방금 어떤 할아버지 민원인이 별말 없이 봉투를 주길래 편지인가 하고 읽어봤다”고 운을 뗐다.

봉투 안에는 4장의 종이가 들어 있었다. 여기엔 성적인 행위를 묘사한 음담패설이 가득 적혀 있었다고 한다.

작성자는 “충격받아서 가만히 있다가 옆에 직원 불러서 쫓아냈는데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 걸 후회된다. 성희롱 당한 기분”이라며 “옆에 직원이 ‘뭘 원하시냐’고 물어보니까 애인 구한다더라. 왜 동사무소에서 애인을 찾느냐”고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민원인은 다시 찾아와 “애인 구할 수 없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이때 민원인에게 다시 봉투를 건네 받아 사진을 찍었다는 작성자는 종이에 적힌 내용을 공개했다.

종이에는 “전화하세요. 그러면 ○○이가 마당으로 나갈게요. ○○과 애인하면 ○○가”라며 구체적인 성행위를 적어 놨다. 이어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는 아무도 안 오고 혼자 있습니다. 인천에서 사는 동생 있는데 동생은 두 달에 한번씩 토요일과 일요일은 안 오고 다른 날 옵니다. ○○과 애인한다면…”이라고 써져 있었다.

작성자는 “신고하려고 하니까 팀장님들이 말렸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신고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별로 소용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성희롱으로 신고해야 한다” “공무원 극한 직업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2년 3월 대구 달서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인근에서 A씨가 자신의 트럭에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었다. /뉴스1

일부 네티즌들은 작성자의 사연에 2022년 3월 대구 달서구 모 여자 고등학교와 여자 중학교 인근에서 ‘아이 낳아줄 여성을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건 50대 남성 A씨의 사건을 떠올리기도 했다.

A씨는 당시 자기 화물차를 세워두고 ‘혼자 사는 험한 60대 할아버지 아이 낳고 살림할 13∼20세 사이 여성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아동복지법과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