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의 인기 중형 SUV ‘X5’의 풀체인지 모델이 개발 중인 가운데, 처음으로 실내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번에 유출된 스파이샷에서 확인된 새로운 X5의 인테리어는 기존 BMW 디자인을 완전히 탈피한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충격! 계기판이 완전히 사라진 미래형 콕핏

이번에 포착된 테스트카의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전통적인 계기판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다. 운전석 앞 전면 유리창 하단에는 ‘파노라믹 i드라이브(Panoramic iDrive)’라 불리는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다. 검은색 홀로그램 형태의 필름이 유리창을 따라 넓게 펼쳐져 있으며, 이곳에 기어 위치, 주행 거리 등 주요 정보가 표시된다.
이미 BMW가 CES 2024에서 일부 선보인 바 있는 이 시스템은 총 3개의 디지털 구역으로 나뉘어, 운전자 앞 구역에는 디지털 계기판 정보가, 나머지 공간에는 최대 6개의 위젯을 배치할 수 있는 구성이다. 위젯에는 나침반, 날씨, 오디오, 내비게이션은 물론, G 미터, 출력 및 토크 수치 같은 퍼포먼스 정보도 포함될 예정이다.
노이어 클라쎄 영향받은 스티어링과 센터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역시 대대적인 변화가 확인된다. 기존 원형에서 벗어나 상하단이 평평한 타원형에 가까운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BMW M 모델의 특징인 컬러 스티치와 12시 방향 레드 마킹이 적용되어 있다. 이 스티어링 휠은 햅틱 버튼이 적용되어 물리적인 i드라이브 컨트롤러를 대체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센터 콘솔에는 위장을 위한 케이스에 가려진 15인치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이 디스플레이에는 BMW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오퍼레이팅 시스템 X’가 탑재될 예정이며, 사용자 맞춤형 인터페이스와 고도화된 자연어 기반 음성인식 기능이 강화된다.
파워트레인도 대변신… ‘종합 세트’급 라인업 예고

BMW는 2027년형 X5 풀체인지 모델에 거의 모든 파워트레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솔린과 디젤은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 순수 전기차(EV)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iX5 REx’로 알려진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다. 이 모델은 전기 구동을 기본으로 하되, 내연기관 제너레이터를 활용해 최대 1,00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CLAR 플랫폼의 진화형 버전과 함께 일부 뉴 클래스 전동화 기술도 적용될 전망이다.
외관까지 변신… 뉴 클래스 디자인 철학 반영

실내뿐만 아니라 외관 디자인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BMW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뉴 클래스(Neue Klasse)’ 콘셉트의 영향을 받아,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디자인이 새롭게 재해석된다. 테스트카에서 확인된 대형 하부 공기 흡입구와 사각형에 가까운 네 개의 배기구는 이 차량이 고성능 M60i 모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신형 X5가 이르면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에 글로벌 시장에 정식 공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개까지 실내 마감 소재, 파워트레인 세부 제원, 고성능 M 모델 등의 정보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BMW의 이번 X5 풀체인지는 단순한 세대 교체를 넘어, 럭셔리 SUV 시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테슬라나 리비안 같은 테크 중심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BMW의 야심찬 전략이 엿보인다. 과연 2027년형 BMW X5가 전통적인 프리미엄 SUV의 개념을 어떻게 재정의할지, 그 실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