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30일. 이 주식의 장중 가격은 173,000원이었다.
4년이 지난 2024년 11월. 장중 최저가 32,550원을 기록했다. -81.2%. 173,000원에 1,000만원을 넣은 사람은 188만원이 됐다.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국민주'로 불렸던 종목의 이야기다.
이 종목은 카카오(035720)다.
2021년, 국민 모두가 샀던 그 주식

카카오는 국민 대부분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2010년 카카오톡 출시 이후 메신저, 뱅킹, 결제, 택시, 게임, 음악, 웹툰, 이모티콘까지 사업을 넓혔다. 2021년 기준 국내 카카오톡 월간 이용자는 4,600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90%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면서 카카오 주가는 급등했다. 2020년 초 약 20,000원대이던 주가는 2021년 6월 173,000원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75조원을 넘어 한때 국내 3위까지 올랐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상장 기대감이 겹쳤다. 이때 카카오 주주 수는 230만 명을 넘었다.
하락의 시작 — 규제, 확장, 그리고 실망

2021년 9월,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부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시장 독점에 제동을 걸었다. 카카오페이의 전날 IPO 공모 직후 알리페이 지분 블록딜 논란이 터졌다.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커지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고평가 논란 속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카카오 본주도 함께 내려갔다.
실적도 기대를 밑돌았다. 공격적인 M&A와 인력 확충으로 비용이 폭증했지만 수익성은 따라오지 못했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2.6% 감소, 영업이익은 35.5% 감소했다.
2022년 10월에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대부분이 수시간 동안 전면 중단됐다. 카카오톡,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페이가 동시에 먹통이 됐다. 국민 앱이 갑자기 사라진 그날,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물었다. "카카오 없이도 살 수 있지 않나?"
결정타 — 창업자 구속

2024년 7월 23일.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됐다. 국내 IT기업 총수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었다.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이었다. 검찰은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경쟁 당시 카카오가 2,400억원을 투입해 총 553회에 걸쳐 SM엔터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김범수 위원장은 이후 3개월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그해 11월, 카카오 주가는 장중 32,550원을 찍었다.
그리고 반전 — 1심 무죄

2025년 10월 21일. 서울남부지법은 김범수 창업자에 대해 1심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카카오가 SM엔터 주가를 고정할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년 넘게 카카오를 짓눌렀던 사법 리스크가 걷혔다. 검찰은 항소했고 재판은 계속된다.
같은 해 카카오는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8조 991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광고 성장과 콘텐츠 부문 회복이 배경이었다.
무죄 선고 이후 주가는 일부 반등했다. 현재 주가는 40,000~50,000원대다.

지금 이 종목을 어떻게 볼 것인가
숫자만 놓고 보면 이렇다.
- 역대 최고가 173,000원(2021.06) 대비 현재 주가: -70% 이상
- 2021년 시가총액 75조원 → 현재 약 18조원대
- 목표주가 컨센서스: 83,000원 (현재가 대비 +60% 이상)
- 투자의견: 매수 4.00 / 외국인 소진율 21.76%
- 추정 PER: 20배 / 추정 EPS: 21,104원
반등 근거로 거론되는 것들: 사법 리스크 해소, 본업 실적 회복세, AI 서비스 전략 재정비, 낮아진 밸류에이션.
리스크로 거론되는 것들: 검찰 항소로 재판 진행 중, 네이버·구글·메타 등과의 광고 시장 경쟁 심화, SKT의 지분 매각 등 대형 주주 이탈, AI 시대 플랫폼 경쟁력 재증명 필요.
173,000원에 이 주식을 샀던 230만 명의 주주들 중 일부는 아직 이 종목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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