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이 컸는데도 박동원을 쉽게 못 보냅니다.
LG 포수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2026년에는 이주헌이 선발 마스크를 쓰는 날이 늘었고, 박동원은 타율 0.225로 주춤했습니다.
그런데 FA 시장을 앞두고 LG의 계산은 오히려 복잡해졌습니다.
주전을 보내고 젊은 포수에게 맡길지, 경험 많은 포수와 함께 성장시키며 다시 우승을 노릴지 선택해야 합니다.

달라진 LG 안방 사정
박동원은 2023년 LG에 입단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2025년에도 우승을 맛봤고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128경기 타율 0.225, 14홈런에 머물렀습니다.
성적 하락과 계약 종료가 겹쳤지만, 포수라는 자리에 쌓인 경험의 가치는 타율 하나로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이주헌이 잡은 기회
2003년생 이주헌은 올해 외국인 투수들과 배터리를 이루며 출전 기회를 넓혔습니다.
5월 삼성전에서는 한 경기 2홈런을 터뜨리며 공격력까지 보여줬습니다.
8월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와 카라스코를 이주헌에게, 다른 선발을 박동원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을 바꿨습니다.
주전과 백업이 각자 맡을 투수를 나누는 단계까지 온 것입니다.
LG가 이주헌에게 출전 기회를 더 주면서도 박동원과 동행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도 14홈런 포수
이주헌이 성장했어도 박동원의 장타력은 여전히 귀합니다.
올해 홈런이 14개로 줄었지만 2023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던 포수입니다.
이주헌의 2026년 성적은 타율 0.212, 4홈런으로 아직 경험을 쌓는 단계입니다.
LG가 박동원을 잃으면 이주헌에게 수비뿐 아니라 타선의 빈자리까지 한꺼번에 메워달라고 해야 합니다.
이는 젊은 선수에게도 큰 부담입니다.

투수와의 호흡도 자산
박동원은 임찬규를 비롯한 국내 선발과 익숙한 호흡을 맞춰왔습니다.
이주헌은 외국인 선발을 맡으면서 경기 운영을 익혀갔습니다.
두 선수가 역할을 나누면 휴식일을 조절하고 상대에 따라 포수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포수 두 명이 서로 다른 장점을 갖는 것 자체가 긴 시즌의 전력입니다.
박동원의 잔류는 이주헌의 성장을 막는 선택만은 아닙니다.
경쟁을 통해 이주헌이 성장하면 박동원의 수비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두 포수를 함께 활용하는 효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KT의 한마디가 남았다
이강철 감독이 박동원에게 건넨 “우리 팀 올래?”라는 농담은 FA 시점과 맞물려 주목받았습니다.
KT에는 장성우와 한승택이 있지만 올 시즌 장성우는 76경기만 출전했습니다.
한승택은 128경기에 나섰지만 OPS가 0.600이었습니다.
2026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T가 더 강한 포수진으로 우승에 도전하려 한다면 박동원 같은 베테랑을 생각할 만합니다.

몸값이 고민인 까닭
박동원은 첫 FA에서 4년 65억원을 받았습니다.
이제 두 번째 계약이 시작되는 2027년에는 37세가 됩니다.
저는 3년 총액 35억~50억원을 적정한 협상 범위로 봅니다.
올해 타율은 낮아도 공격형 포수의 희소성이 있고 LG가 그를 대체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KT가 경쟁에 가세한다면 LG가 생각한 금액을 뛰어넘는 계약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LG는 홍창기 등 다른 FA 계약에도 예산을 써야 합니다.
그렇기에 박동원의 계약 기간과 보장액을 얼마나 조절할지가 중요합니다.

남겨야 하는 진짜 이유
지금 LG에 필요한 것은 이주헌과 박동원 중 한 명만 선택하는 결정이 아닙니다.
박동원이 중요한 투수를 맡으면서 이주헌에게 경기 경험을 더 쌓게 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두 포수의 공존은 다음 시즌 우승 경쟁과 안방의 세대교체를 함께 준비하는 방법입니다.
홍창기 등 다른 FA 자원과의 계약도 고려해야 하지만 포수 공백이 남기는 부담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저는 LG가 박동원에게 합리적인 기간의 재계약을 제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주헌을 키웠다는 사실이 곧 주전 포수를 버릴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은 박동원을 잡고 이주헌을 더 키우는 방향에 찬성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