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우면 아자스, 못생기면 밤티?”…일본어 줄임말부터 게임 밈까지 ‘신조어 전성시대’

서다희 기자 2026. 5.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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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학교 교사 김모씨(25)는 "애들끼리 모였을 때 아자스, 밤티라는 단어를 같은 말을 추임새처럼 많이 쓰더라"라며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라서 한참을 못 알아듣다가 설명을 듣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2일 경기일보 취재결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샤갈','밤티','아자스','야르' 등 다양한 신조어가 확산하고 있다.

극 중 신입 직원 안주미는 '아자스', '야르', '밤티' 등 신조어를 연이어 사용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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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숏폼 타고 확산…방송에서도 풍자 소재로 등장
전문가 “혐오적 표현 걸러야 하지만, 언어의 진화 막을 수 없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제작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뉴스 이미지


“‘아자스’라고 해서 ‘아자아자 파이팅’ 같은 뜻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아리가토 고자이마스’의 줄임말이더라고요”

한 중학교 교사 김모씨(25)는 “애들끼리 모였을 때 아자스, 밤티라는 단어를 같은 말을 추임새처럼 많이 쓰더라”라며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라서 한참을 못 알아듣다가 설명을 듣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2일 경기일보 취재결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샤갈’,‘밤티’,‘아자스’,‘야르’ 등 다양한 신조어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표현은 SNS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들 일상 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많은 이들이 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주요 SNS에서는 해당 단어를 활용한 릴스와 숏폼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인기 코미디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 8’의 인기 코너 ‘스마일 클리닉’에서도 이 같은 유행어를 쓰는 젠지(GenZ) 세대를 풍자한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극 중 신입 직원 안주미는 ‘아자스’, ‘야르’, ‘밤티’ 등 신조어를 연이어 사용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이처럼 신조어 사용이 확산되면서 기성세대와의 소통 간극을 체감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상 대화에서 의미를 바로 이해하지 못해 대화 흐름이 끊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용인에 거주 중인 직장인 박모씨(27)는 “인터넷에 말도 안 되는 폭력적인 말들보다 솔직히 귀엽다”며 “요즘 선생님들이 숏박스(유튜브 채널명)에 고맙다는 얘기도 있더라. 유행하는 말투가 오히려 더 애기들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각 신조어는 유튜브 콘텐츠, 게임, 외국어 등 다양한 경로에서 생성됐다. ‘샤갈’이라는 단어는 어이없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쓰는 인터넷 신조어다. 유튜브 ‘여단오’ 채널에서 여루가 자주 쓰던 말버릇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밈처럼 퍼졌고, 이후 유튜브 쇼츠·릴스·댓글 등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밤티’는 못생겼거나 별로라는 뜻으로 외모·스타일이 촌스럽거나 어색할 때 놀리는 맥락에서 자주 등장한다. 게임 ‘라인플레이’에서 밤티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용자의 아바타가 다른 사용자에게 외모를 지적받고, 그 장면이 캡처돼 퍼져 밈이 됐다.

‘아자스’는 ‘아리가토 고자이마스’라는 일본어의 줄임말로 감사한 상황이나 고마운 상황에 쓰인다. ‘야르’는 기분이 좋을 때 사용하는 단어로 ‘좋다, 신난다, 앗싸, 야호, 나이스’ 등의 의미와 비슷하게 쓰인다.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세대가 자신의 정체성과 문화를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내고 소비하는 과정 자체가 시대마다 반복돼 온 언어 변화의 한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신조어는 만들어지는 것보다 ‘살아남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하고 받아들이면 정착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옥스퍼드 영어사전처럼 새로운 표현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사례도 있다. 신조어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부정적 시각보다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혐오나 모욕 등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표현은 걸러낼 필요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언어의 생성과 진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대 간 소통 단절 우려에 대해서도 과도한 걱정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젊은 세대 내부에서도 사용하는 신조어가 서로 다르고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문제가 되는 표현만 걸러내고 나머지는 시간의 흐름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다희 기자 happine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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