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은행나무 아래 기도의 숨결이 머무는 곳, 태안 흥주사

백화산 자락에서 피어난 부처님의 향기충남 태안군 백화산 기슭에는 천 년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거대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그 나무 곁에는 오랜 전설과 함께 세워진 사찰, *흥주사*가 고요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은행잎이 경내를 덮으며 사찰 전체가 부처님의 손길로 감싸인 듯한 평온함을 전해줍니다.
천년의 생명, 흥주사 은행나무

흥주사 만세루 앞에는 약 900년 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단일 줄기로 곧게 뻗은 후, 위로 여러 갈래의 가지가 하늘을 향해 퍼져나가며 가을이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이 나무는 외형 손상 없이 완전한 주간부를 지니고, 수피 또한 매끄럽고 건강해 생육 상태가 매우 양호합니다.
그 아름다운 형태와 오랜 생명력 덕분에 2024년 10월 21일, 충청남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봄에는 연둣빛 새잎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푸른 그늘이 경내를 덮으며, 가을이면 황금잎이 절마당을 가득 채우고, 겨울에는 고요한 가지마저 수행자의 마음을 닮은 듯합니다.
흥주사, 백화산 자락의 고요한 쉼터

흥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의 말사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산중의 아담한 사찰 특유의 평화로움이 느껴집니다. 절로 향하는 길은 완만하고, 주변은 울창한 숲이 감싸고 있어 걷는 내내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립니다. 만세루를 지나 대웅전으로 향하면, 멀리 태안읍 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백화산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머물기만 해도마음이 고요히 내려앉는 공간이지요.
가을에 더 아름다운 사찰

특히 가을철 은행나무 단풍이 절정을 맞을 때, 흥주사 경내는 그야말로 황금빛 물결로 변합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은행잎이 바람결에 흩날리며 그 아래를 걷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물들입니다.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황금빛 포토 스폿’**으로도 알려져 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을 산책 코스로도 훌륭합니다.
노란 잎 사이로 보이는 대웅전의 단청빛이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루며 가을 풍경을 완성합니다.
방문 정보

위치 :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속말 1길 61-61
문의 : 041-674-3473
운영시간 : 상시 개방
휴일 : 연중무휴
입장료 : 무료
주차 : 가능
화장실 : 있음
지정현황 : 충청남도 자연유산 ‘태안 흥주사 은행나무’ (2024.10.21 지정)
사찰 진입로 옆에는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가벼운 산책 코스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태안 흥주사는 화려한 전각 보다 오랜 세월을 품은 한 그루의 나무로 기억되는 사찰입니다.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은행나무 아래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노승의 기도가 닿았던 자리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도 잠시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소원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요.
가을 햇살 아래 반짝이는 흥주사의 은행잎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수행 시이자, 살아 있는 시간의 예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