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출 콘크리트의 거칠음, 우드의 온기와 만나다
노출 콘크리트는 차가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재지만, 따뜻한 나무 질감의 블랙 체리 우드와 조화를 이루며 중성적인 미감을 완성한다. 구조체를 그대로 노출시켜 공간의 흐름을 살리면서도, 천장의 라인이나 벽의 결을 따라 생기는 그림자가 공간에 리듬을 준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노출 콘크리트는 벽에 스위치 자국까지 그대로 드러내며 기능과 예술을 동시에 담아냈다.

주방은 숨기지 않는다, 중심에 두고 보여준다
좁은 평수일수록 주방은 감추기보다 드러낼수록 시각적인 개방감이 생긴다. 벽을 세우지 않고 주방을 집 중앙에 배치한 이 17평 아파트는 맞춤형 스테인리스 조리대와 선반으로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췄다. 상부장을 과감히 없애고 바닥과 같은 우드를 사용해 공간의 흐름을 통일했다. 주방은 단순한 작업 공간이 아닌 소통과 감각의 중심으로 재해석되었다.

슬라이딩 도어 하나로 완성한 깊이감 있는 공간
공간을 나누는 대신 흐르게 하는 방식으로 17평의 작은 공간을 넓혀 보였다. 여닫이문 대신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해 동선을 효율적으로 확보했고, 침실·서재·거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깊이감을 살렸다. 특히 슬라이딩 도어는 콘크리트의 결에 맞춰 정교하게 설치되어 구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블라인드와 강철 선반으로 꾸며진 서재는 집중력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은 수납과 감성을 모두 잡는다
거실은 커다란 슬라이딩 도어 뒤에 수납을 숨기고, 거울과 유리 상판 테이블로 공간을 더욱 환하게 열어냈다. 느티나무 재활용 소재로 만든 커피 테이블은 따뜻한 감성을 더하고, Parentesi 펜던트 조명은 세련된 포인트가 된다. 순환형 구조로 설계된 평면은 소파 뒤로 주방 접근이 가능하게 만들어 일상 속 동선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