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주고 모신 이공계 외국인 석박사, 줄줄이 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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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공계 외국인 석·박사 유학생 수가 1만명이 넘었지만 '중도 탈락률'은 올해 최대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은 6일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수가 1만410명에 달해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을 찾는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수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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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공계 외국인 석·박사 유학생 수가 1만명이 넘었지만 '중도 탈락률'은 올해 최대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예산을 들여 유치한 이공계 유학생이 취업해서 정착하지 않고 이탈해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은 6일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수가 1만410명에 달해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을 찾는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수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학령 인구 감소와 의학 계열 선호 현상이 심해지며 국내 이공계 석박사 진학생 수는 매해 감소하는 추세다. 정부는 재정 지원을 통해 인공지능(AI), 나노 등 4차 산업 핵심 분야에서 예상되는 연구 인력 공백을 외국인 석박사 유학생 유치로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예산 투입 대비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정착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 의원은 유학생 수와 더불어 학위 중도 탈락률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KIRD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자연과학 계열 박사의 중도 탈락율은 8.0%(125명)이었지만 2024년 8.5%(149명)로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공학계열 석사의 중도 탈락률은 2020년 5.2%(155명)에서 2024년 7.5%(229명)으로 증가했다.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이 한국에서 학위를 마친 후에도 한국을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IRD가 2022년 발표한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에 취업해 남아 있는 이공계 외국인 박사는 30%(579명)에 불과했다. KIRD 자체 조사에서 외국인 석박사 중 82%가 국내 취업 및 정착을 희망한다고 응답했지만 그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공계 외국인 석박사 1574명에게 지급한 장학금 예산액은 244억9400만원이었다. 올해는 예산이 증액돼 지난 9월까지 288억4600만원이 지급됐다.
최 의원은 "반도체, AI 등 국내 첨단 기술 발전을 위해 외국인 연구 인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는 '유치' 정책 단계를 넘어 '취업과 정착'을 위한 제도 지원책으로 정책 밸류업을 적극적으로 선보여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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