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단지 규제 혁신…글로벌 관광거점 도약 시동

황기환 기자 2026. 3. 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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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시설지구 도입으로 5000억 민간투자 유치
APEC 효과 확산 외국인 관광객 20% 증가
▲ 지난해 10월 열린 2025 APEC때 조성된 보문호반관광 상징 조형물 '탄생'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대한민국 현대 관광의 발상지인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50년 된 '규제의 틀'을 벗고 세계적인 복합 관광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가 추진해 온 '협력과 확장'의 경영 철학이 실질적인 경제 지표 상승과 대규모 투자 유치라는 결실로 이어지며 관광 종가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보문관광단지의 '체질 개선'이다. 공사는 지난해 개정된 관광진흥법을 선제적으로 적용, 전국 최초로 '복합시설지구' 제도를 도입했다.

그간 숙박, 상가 등으로 엄격히 구분됐던 용지 제한을 허물어 한 구역 내에서 숙박과 쇼핑, 엔터테인먼트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러한 규제 혁신은 곧장 대규모 투자로 연결됐다. 공사는 최근 11개 기업과 'POST-APEC 보문 2030' 협약을 맺고 2030년까지 총 5000억 원 규모의 민간 자본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약 600여 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안동문화관광단지에도 960억 원 규모의 메리어트 호텔 건립이 확정되는 등 경북 전역에 '관광 산업화' 드라이브가 걸리고 있다.

보문단지 내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과거엔 시설들이 낡아 단체 관광객만 기다렸는데, 최근 미디어아트 전시관이 생기고 야간 경관이 화려해지면서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규제가 풀려 다양한 시설이 들어오면 지역 상권도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현장의 기대감을 밝혔다.

공사의 이번 혁신은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지원이 발판이 됐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APEC 개최 효과를 지역 경제의 영구적 자산으로 만드는 '포스트 APEC' 전략이 가동 중이다.

먼저 보문호 9.5km 구간의 '빛의 루트'와 21개국 미디어 월 설치를 통해 경주를 '잠들지 않는 관광지'로 변모시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방문 코스를 테마로 한 중국 특화 상품, '경북-부산 APEC 패스' 등 지역 경계를 넘는 초광역 협력이 핵심이다.

실제 수치도 응답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경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0% 늘었으며, 경주솔거미술관은 연 관람객 15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사는 오는 5월 포항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연차 총회'를 통해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의 허브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