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오폐수까지 끌어쓴다…북아프리카 ‘극한 가뭄’

류수연 2023. 7. 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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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가뭄에 시달리는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바닷물은 물론 오·폐수까지 끌어쓰며 물부족 극복에 나섰다.

그러나 해수 담수화와 오·폐수 정화에 사용되는 화석에너지가 되레 기온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그럼에도 "빠른 인구증가와 지하수·저수지 고갈로 인한 압력으로 인해 담수화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게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현실"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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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알제리·모로코·리비아 등
아프리카 북부 4개국, 담수화설비 등 적극 운용
물부족 극복이 되레 화석연료 대량사용 부르지만
인구증가, 수자원 고갈로 인해 멈출 수 없는 상황

만성적인 가뭄에 시달리는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바닷물은 물론 오·폐수까지 끌어쓰며 물부족 극복에 나섰다. 그러나 해수 담수화와 오·폐수 정화에 사용되는 화석에너지가 되레 기온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튀니지·알제리·모로코·리비아 등 아프리카 북서부 ‘마그레브’ 지역 4개 국가에선 지난 4년간 이상고온으로 인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은행(월드뱅크)도 2030년까지 중동·북아프리카(MENA) 권역의 1인당 물 공급량이 절대 물부족을 가르는 한계치인 연간 50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4개국의 대응 상황을 2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우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4년간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튀니지는 최근 수개월 동안 물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가정용 상수도 공급제한은 물론 세차와 농장 관개까지 금지했다. 

튀니지의 폐수 처리시설. AFP연합뉴스

튀니지는 1970년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의 지하수 염분을 걸러내는 ‘기수 담수화 시설’ 설치에 나섰으며, 2018년 첫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세우는 등 현재 총 16개의 담수화 시설을 운영 중이다. 이들 담수화 시설이 식수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정도로, 튀니지는 설비를 대거 늘려 2030년까지 물 소비량의 30%를 충족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튀니지 입장에선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와 함께 튀니지는 125개 하수처리장의 재처리수를 농업용수로 활용, 목화나 과일나무에 주로 공급한다. 상당부분 냄새 때문에 채소 재배나 식수로까지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 5월 튀니지 북서부 실리아나에 문을 연 한 공장은 95%의 불순물을 걸러낼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튀니지의 한 농지에 폐수를 정화한 물을 공급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모로코도 현재 12개의 담수화 플랜트에서 농업용수의 25%를 공급 중이며, 7개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튀니지와 모로코에 비해 석유·가스 자원이 풍부한 알제리와 리비아는 해수담수화 시설에 적극적이다. 23개 플랜트를 보유한 알제리는 2030년까지 14곳을 추가로 가동해 전체 물 소비량의 60%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리비아는 1980~90년대 한국 기술로 건설된 사하라 사막 남부에 지하수가 풍부한 지층인 ‘대수층’과 북부 해안의 인구 밀집지역을 잇는 대수로가 물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담수화 플랜트 가동도 병행 중이다. 다만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의 몰락 이후 추가적인 시설 구축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대해 AFP는 “물부족 극복을 위한 이러한 설비 가동엔 막대한 양의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사용된다"면서 탄소배출량 증가, 기온상승, 가뭄 심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려했다. 그럼에도 “빠른 인구증가와 지하수·저수지 고갈로 인한 압력으로 인해 담수화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게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현실”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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