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가족사진 찍을 때마다 맨 뒤로 가길래..” 사진관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

마음의 위로를 돕는 이미지 = 온라인 커뮤니티

가족사진을 찍는 날이면 누구를 어디에 세울지를 두고 한바탕 웃음이 난다. 부모님은 가운데 앉고 자식과 손주들이 양옆에 서는 모습이 익숙하다.

그런데 72세 영호 씨는 달랐다. 환갑이나 돌잔치처럼 온 가족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슬그머니 맨 뒤로 갔다. 며느리 지연 씨는 처음에는 시아버지가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다.

“아버님, 가운데 앉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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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의 생일날에도 그랬다.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사진을 찍으려는데 영호 씨는 또 가장 뒤쪽으로 물러났다.
“아버님, 어머님 옆에 앉으세요.”

지연 씨가 자리를 비켜줬지만 영호 씨는 손사래를 쳤다.
“나는 여기 있으면 돼. 애들 얼굴이나 잘 나오게 찍어.”
결국 사진 속 영호 씨는 아들과 며느리 어깨 사이로 얼굴만 조금 보였다.

오래된 사진에서도 늘 가장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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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지연 씨는 시댁 앨범을 정리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손주 돌잔치에서도, 명절 가족사진에서도, 아들의 결혼기념일에 찍은 사진에서도 시아버지는 늘 끝이나 뒤쪽에 서 있었다.

가족끼리 외식을 해도 카메라를 들면 먼저 다른 사람들을 세웠다. 정작 본인은 마지막에 빈자리로 들어갔다.
지연 씨는 남편에게 물었다.
“아버님은 왜 가족사진 찍을 때마다 뒤로 가셔?”
남편도 “원래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하셔”라고만 했다.

사진관에서 직원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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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가을, 가족들은 모처럼 사진관에서 제대로 된 가족사진을 남기기로 했다.
촬영이 시작되자 사진사는 영호 씨 부부에게 가운데 의자를 권했다. 그런데 영호 씨는 이번에도 손주들을 앞으로 보내고 자신은 뒤에 섰다.

촬영이 끝난 뒤 가족들이 옷을 챙기는 사이, 지연 씨는 시아버지가 사진사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봤다.
영호 씨는 다른 가족에게 들리지 않게 목소리를 낮췄다.
“사진 나오면 부탁 하나만 합시다.”
뒤에서 그 말을 들은 지연 씨는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내 얼굴보다 애들 얼굴이 크게 나오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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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 씨가 부탁한 것은 자신의 주름을 지워달라는 것도, 사진을 따로 뽑아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이제 사진이 많이 필요 없어요. 나중에 애들이 봤을 때 자기들 얼굴 잘 보이는 게 좋지.”

자신이 앞에 서면 손주나 자식 얼굴이 가려질까 봐 늘 뒤로 갔던 것이다. 가족사진을 싫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래 남을 사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며칠 뒤 완성된 사진을 받아온 지연 씨는 액자를 거실에 걸었다.

이번 사진에서도 영호 씨는 맨 뒤에 서 있었다. 지연 씨는 그 자리를 굳이 바꾸자고 하지 않았다.
대신 다음 가족사진을 찍던 날에는 손주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손 꼭 잡고 옆에 서 있어.”
그날만큼은 영호 씨도 뒤로 물러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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