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강아지가 갑자기 밥그릇을 물었는데, 너무 조급한 탓인지 걷다가 '쿵' 소리와 함께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땅에 엎어진 밥그릇을 다시 물려고 했지만 쉽게 되지 않아 얼마나 애타했을까요.

그 모습은 정말 '집념' 그 자체였습니다. 밥그릇 주위를 맴돌며 계속 밀어내는데, 작은 다리로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이 참 활기차 보였습니다. 밀고 밀다가 결국 밥그릇을 계단 아래로 떨어뜨렸고,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마당을 가로지르며 계속 밥그릇을 밀고 다녔습니다.

힘들게 밥그릇을 구석까지 밀어 넣고서야 겨우 물 수 있었습니다. 그 후의 모습은 정말 귀여웠습니다. 얼마나 조심스러웠던지, 밥그릇을 꼭 품에 안고 다니며 가끔씩 곁눈질로 쳐다보는 모습이었죠. 소중한 밥그릇을 다시 떨어뜨릴까 봐 걱정하는 강아지의 작은 마음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