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나흘간 축제에 18만4천명 방문…'체험형 게임' 열기 후끈(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임성호 기자 =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2'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0일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 개최된 올해 지스타 관람객은 나흘간 총 19만 4천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다 관람객(24만4천여 명)이 몰린 2019년 행사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 개최된 2020년과 제한적으로 열린 작년(2만8천 명)에 비하면 실로 오랜만에 과거의 현장 열기를 되찾은 셈이다.
BTB(기업간거래) 관을 찾은 유료 바이어는 작년보다 약 60% 늘어난 2천213명을 기록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앞선 행사 때와 달리 일일 관람객 추정치를 공개하지 않고, 이날 오후 6시 폐막 이후 총방문객 수만 집계해 발표했다.
오프라인 행사와 같은 시간에 운영된 '지스타TV' 온라인 방송은 전날 29만 7천 명이 시청하는 등 인기를 끌며 나흘간 97만여 명이 몰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보는 게임'에서 다시 '하는 게임'으로…신작 총출동
올해 지스타에서는 연말부터 내년까지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과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볼 수 있는 '체험형 부스'가 대세였다.
e스포츠, 인플루언서 행사 등 '보는 게임'이 주류였던 2018·2019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제한적으로 개최된 2020·2021 행사와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스타에 4년 만에 복귀한 넥슨코리아는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데이브 더 다이버' 4종 체험 공간을 마련해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피크 타임에는 체험 부스 예상 대기 시간이 2∼3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넷마블도 이에 질세라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4종을 공개했다. 특히 유명 웹툰·웹소설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나 혼자만 레벨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도 '가디스오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디스테라' 등을 선보였고 네오위즈·크래프톤도 차기작 'P의 거짓'과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각각 공개해 콘솔 게임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행사 최대 스폰서인 위메이드는 신작 게임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브랜드를 소개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3.0에 기반한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대체불가토큰(NFT) 생태계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중국 게임사의 약진도 이어졌다. 호요버스는 전시장 내에 대형 부스를 내고 신작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2종과 연관 상품을 선보였고, 텐센트 산하 브랜드 레벨인피니트는 최근 출시한 한국 게임 '니케: 승리의 여신' 테마의 부스를 운영했다.
'우리도 게임산업 한 축' 하드웨어·IT 기업도 적극 참여
게임산업의 기술적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정보기술(IT) 기업들도 지스타에서 홍보에 힘썼다.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지스타에 단독 부스를 내고 고성능 SSD '990 PRO(프로)', 게임용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였다.
인텔은 게임 전문 매체 인벤 부스에 참여해 13세대 코어 시리즈 중앙처리장치(CPU), 올해 초 발표한 자체 그래픽카드 브랜드 '아크' 시리즈를 소개했다. SK브로드밴드도 게임 퍼블리셔 CFK와 함께 부스를 내고, 인터넷TV(IPTV) 단말기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콘솔 게임을 공개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 5'에 기반한 가상인간 제작 기술, 실시간 그래픽 편집 기술 등을 관람객들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했다.
BTB관에서는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틱톡코리아 등 국내외 IT 기업들이 부스를 내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태원 참사 이후 최대 규모 행사…안전사고 없어
올해 지스타는 이태원 참사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축제 겸 전시회였다.
그만큼 지스타 조직위는 부산시 및 경찰·소방과 협력해 나흘간 행사장은 물론이고 인근 도로까지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먼저 주요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등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구역에는 진행 요원이 배치돼 안전거리 유지를 안내했다.
행사장 바깥 안전관리에도 힘썼다. 온라인 사전 예매자들의 입장과 현장 티켓 구매 시간을 구분하고, 행사장 내에 일정 이상의 인파가 몰리면 현장 발권을 일시 중단했다.
경찰은 나흘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벡스코 정문 앞 도로 176m 구간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행사장과 관제실에도 인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를 예방했다.
부스를 운영하는 게임사들도 현장에 안전요원과 구급 담당자, 제세동기 등을 배치하고 실시간으로 인원을 체크하며 밀집을 막았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행사 기간 현장에서 안전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지스타 참가기업과 방문객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성공적인 개최와 안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면서 "정상화된 지스타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지스타 2023'을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jujuk@yna.co.kr,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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