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발견된 아기 비버…“야생 방류 반대” 청원에 주지사 움직여

심우삼 기자 2024. 10. 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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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을 사로잡은 2살배기 비버가 야생에 방류되지 않고 당분간 사람들의 보호 속에 지낼 수 있게 됐다고 외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이피(AP)통신은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지난 3일 뉴하우스 야생동물구조센터가 2살배기 비버 '니비'를 계속해서 보호하며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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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주 뉴하우스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비버 니비. 페이스북 갈무리

미국인들을 사로잡은 2살배기 비버가 야생에 방류되지 않고 당분간 사람들의 보호 속에 지낼 수 있게 됐다고 외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이피(AP)통신은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지난 3일 뉴하우스 야생동물구조센터가 2살배기 비버 ‘니비’를 계속해서 보호하며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전했다. 생후 1주일 만에 고아로 발견돼 구조센터에서 자란 니비는 에스엔에스(SNS)에서 큰 인기를 끌어 왔다.

매사추세츠주 뉴하우스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비버 니비. 페이스북 갈무리

니비의 거취는 본래 법원이 결정할 예정이었다. 니비를 야생으로 돌려보낼지, 사람들의 품 속에 남겨야 할지를 두고 주정부와 구조센터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주정부는 니비가 건강한 성체로 자란 만큼 야생에 방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에 반대한 구조센터는 소송을 제기했다. 사람의 손길을 탄 니비가 겨울을 앞두고 당장 야생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구조센터는 니비의 부모일지도 모르는 비버들과 니비를 재회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다른 비버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려는 시도 또한 실패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뉴하우스 야생동물구조센터 설립자인 제인 뉴하우스는 에이피 인터뷰에서 “니비가 둥지를 짓고, 댐을 만들고, 겨울을 버틸 식량을 저장할 방법을 배우기엔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방생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민과 지역 정치인들도 니비의 야생 방류를 막는 데 동참했다. 니비를 야생 방류로부터 구하자는 온라인 서명에만 2만5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힐리 주지사는 “니비는 많은 주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며 “니비가 구조센터에 남을 수 있도록 허가를 내주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뉴하우스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비버 니비. 페이스북 갈무리

구조센터는 니비가 야생에 나갈 준비가 된다면 언제든 야생으로 돌려보낼 것이라 밝혔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니비는 현재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 한 채 야외 우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비버는 보통 2∼3살에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때문에, 니비도 이듬해부터 야생 생활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고 에이피는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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