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등대’ 軍 전술항법장비 100% 국산화 완료

고정형 TACAN / 사진 제공=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기존의 노후화된 외국산 전술항법장비(TACAN, TACtical Air Navigation)를 모두 최신 국산장비로 교체해 전력화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술항법장비는 항공기에 위치와 방향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군용항법장비로, 항공기는 TACAN 송신소와의 거리와 방위를 확인하여 특정 방향이나 위치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전술항법장비는 ‘하늘의 등대’라고 불린다.

방사청은 지난 2019년부터 총 307억 원을 투자해 한국공항공사가 개발한 고정형 전술항법장비를 모든 공군 비행기지에 설치하고 전력화하면서 사업을 완료했다.

전술항법장비 운영개념 / 이미지 제공=방위사업청

이번 전력화된 전술항법장비는 최신 정보기술과 무선통신기술이 집약된 장비로 군의 요구 성능과 안전성이 구현됐다. 아울러 시각적, 청각적 알람 기능 등 정비 편의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또 외국산에 의존하던 전술항법장비가 100% 국산화됨에 따라 창 정비를 포함한 운용과 정비에 필요한 모든 기술지원을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전술항법장비를 개발한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공군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2021년 인도에 210억 원 규모 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2024년 함정 탑재 이동형 TACAN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방사청은 “인도 수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했고 연구개발의 핵심 요건인 주파수 획득을 공군과 협조하여 지원함으로써 연구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함정용 TACAN / 이미지 제공=방위사업청

정규헌 방사청 우주지휘통신사업부장은 “이번 국산 전술항법장비의 전력화 완료를 통해 공군의 공중 작전 수행 능력과 안정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TACAN 장비 개발과 수출 확대 등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변석모 기자 / sakm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