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한 번씩 병원 함께 갔다”…박미선 복귀 뒤엔 이봉원의 묵묵한 헌신
이봉원, 7억 빚에도 후배 회식비 50만원 쏜 대인배 모습
코미디언 이봉원·박미선 부부가 손을 맞잡고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남의 집 귀한 가족’에 출연했다. 2024년 유방암 진단 이후 항암 치료에 전념해 온 박미선이 남편 이봉원을 믿고 용기를 내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봉원의 숨은 헌신과 ‘사랑꾼’ 면모도 함께 주목받았다.

같은 날 방송된 본방송에서는 박미선을 향한 이봉원의 진심 어린 마음도 공개됐다. 이봉원은 “체력이 60~70% 정도 회복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연을 결정했지만, 그래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체력”이라며 아내의 건강을 가장 염려했다.
아내 박미선의 암 진단 소식을 처음 접했을 당시, 이봉원은 크게 당황했다. 별다른 전조 증상 없이 병을 진단받은 상황이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당시 “내가 함께 돌봐야겠다. 병원도 같이 가야겠다”고 결심했고, “2주에 한 번씩, 꼭 필요한 때나 의사 선생님을 만날 때 함께 갔다”고 밝히며 그 다짐을 지켰다고 전했다. 긴 시간 이어진 아내의 투병 생활을 돌아본 이봉원은 그동안 가족에게 따뜻한 표현을 자주 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봉원의 진심은 일상 속 장면에서도 드러났다. 사업 때문에 이른바 ‘각집’ 생활을 하고 있는 이봉원의 집을 박미선이 찾자, 그는 아내와의 특별한 외출을 위해 데이트 코스를 직접 찾아보는 등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봉원은 이전부터 아내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내 왔다. 두 사람은 1992~1993년 방송된 SBS 개그 코너 ‘철없는 아내’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연인으로 발전했고, 1993년 11월 13일 결혼식을 올렸다. 연애 시절 이봉원은 휴대전화가 없던 박미선에게 당시 귀했던 이른바 ‘벽돌 핸드폰’과 자동차를 선물할 만큼 통 큰 애정을 보였다. 결혼 후에도 ‘사랑꾼’ 면모는 이어졌다. 27번째 결혼기념일에는 명품 지갑을 선물하면서 설명서에 ‘고마워’라는 짤막한 문구를 남겨 달달한 부부애를 드러냈다. 특히 2015년 채널A 프로그램 ‘아내가 뿔났다’ 출연 당시 ‘다시 태어나도 상대방과 결혼하겠느냐’는 질문에 “노(NO)”라고 답한 뒤, “박미선을 위해서 나 같은 사람은 더 이상 만나지 말라는 뜻”이라고 속깊은 이유를 덧붙여 대중을 뭉클하게 했다.

한때 박미선이 개그 소재로 이봉원의 사업 실패를 자주 언급하면서, 박미선이 이봉원의 빚을 대신 갚아주고 있다는 오해가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과는 달랐다. 과거 여섯 차례 사업에 실패한 이봉원은 사채까지 쓰며 7억 원의 빚을 졌고, 매달 700만 원에 달하는 이자를 감당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 명의의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적은 있었지만, 이후 10년 동안 행사와 야간업소 무대에 서며 자신의 힘으로 모든 부채를 갚아냈다. 이봉원의 악착같은 노력 끝에 2018년 천안에서 7번째 사업으로 시작한 짬뽕집은 대전 2호점, 천안 G백화점 푸드코트 3호점까지 확장했다. 수차례 실패를 딛고 그는 사업가로서도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당시 억대 빚이 있던 이봉원이 후배들 회식비로 50만 원을 선뜻 지불한 일화도 유명하다. 2025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이봉원은 “빚이 7억 원이었다가 갑자기 7억5000만 원이 되면 데미지가 있다. 7억 원에서 7억50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200만 원 회식비도 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천 단위만 안 넘으면 똑같다. 콜!”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이봉원은 호탕한 겉모습 뒤에 아내를 향한 속 깊은 책임감과 사랑을 품어 왔다. 늘 티격태격하는 ‘현실 부부’의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던 두 사람이지만, 위기의 순간 더욱 빛난 것은 결국 서로를 향한 단단한 신뢰였다. 박미선은 묵묵한 버팀목이 되어 곁을 지킨 이봉원이 있었기에, 투병을 딛고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었다.
손유나 인턴기자 sony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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