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값도 오른 불안의 시대, '럭키 아이템'에 진심인 청년들…과연 효과 있을까

경기 침체와 취업난의 그림자가 짙어진 2025년, 청년층을 중심으로 ‘행운 아이템’에 대한 집착이 신드롬처럼 번지고 있다. 명태 액막이부터 네잎클로버, 부적 문양의 키링과 오너먼트까지, 다양한 ‘럭키템’이 MZ세대의 일상 속 확고하게 자리잡는 현상은 단순한 유행 너머 시대적 불안과 위기감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서울 성수, 홍대 등 젊은이로 붐비는 거리에는 네잎클로버, 명태 액막이 등 행운을 상징하는 아이템들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네잎클로버는 오랜 세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한때 유년의 추억 속 책갈피에서 머물렀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인기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각종 생활용품점은 클로버 모티브의 스티커, 문구, 포장용품까지 아예 ‘행운 시리즈’로 묶어 판매할 정도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행운’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천 개의 관련 상품이 등장하고, 선물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다.

이런 행운 아이템 소비 열풍의 중심에는 1020세대가 있다. 이들은 키링·오너먼트, 굿즈뿐 아니라 직접 부적을 적어 휴대전화에 끼우거나, 사주·타로 등 운세 콘텐츠에도 적극적으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오픈런까지 하는 인기 점집, 모바일 타로, 이모티콘 형태의 행운 부적까지, 운세와 관련한 각종 서비스가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대표 운세 애플리케이션의 누적 가입자 수가 이미 9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이 현상의 방증이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단순한 유행이라는 해석을 넘어 불안 해소적 소비로 주목한다. 경제적 불확실성, 경기 침체, 취업의 문턱 높아짐 등 현실 위기감이 극대화되면, 개인의 심리적인 통제감을 회복하고자 행운 아이템이나 미신적 행동을 찾는 경향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한 사회 심리학 전문가는 “행운 소비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통제권 상실과 불안에 대한 청년층의 대응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IMF 외환위기 같은 경제 위기 시대마다 부적이나 달마도 등이 주목받았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 시대가 바뀌며 행운 아이템 역시 현대적 디자인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유욕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귀여운 소비’, ‘SNS 인증’ 문화와 맞물려 자신만의 행운템을 갖추는 것이 하나의 자기 표현이 되고 있다. 실제로 아이템을 소유한 청년들은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심리적 안정감’을 호소한다.

하지만 반면, 이런 소비가 실제로 불안 해소나 삶의 질 개선에 얼마나 효과적인가에 대한 회의론도 공존한다. “작은 의례나 물건을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는 행위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그 효과를 맹신하거나 과도하게 집착하면 오히려 통제력을 상실할 우려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부적 및 행운 아이템을 구입하는 이들 중에는 반복적 소비, 심리 의존이 심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취업난’으로 대표되는 사회 불안 속에서 명태 액막이, 부적, 네잎클로버 같은 행운 상품을 구매하는 2030세대는 스스로 “이런 행운템이라도 있어야 버틸 수 있는 시대”라는 자조적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모으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실제로 오히려 걱정이 날아간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요컨대, 2025년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행운 아이템은 현실을 완전히 변화시켜주는 마법의 물건은 아니지만, 치열한 생존 시대를 버티게 해주는 ‘심리적 안전장치’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과도한 기대와 맹신의 함정 또한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온라인, 오프라인 양쪽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불안한 시대, '행운을 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는 심리를 정면으로 반영하는 지금의 행운 소비 열풍. 운이라는 키워드의 가격이 치솟는 모습에 씁쓸함을 느끼는 이와, 작은 위안에 기대어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 모두에게 지금 이 사회가 보내는 신호는 무엇일지, 깊은 질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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