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 앞에 무너진 ‘안타키아’…“포기하지 않고 수색”

유호윤 2023. 2. 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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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닷새쨉니다.

두 나라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2만 천 명을 넘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넘어선 최악의 인명 피해 참사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확률을 이틀 전 14%에서 24%로 더 높였습니다.

세계 56개 나라에서 모여든 구조대는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고 그 중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도 있습니다.

튀르키예 현지 연결합니다.

유호윤 특파원! 오늘 나가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기자]

저희는 현지 시각 오늘 새벽 튀르키예 안타키아에 도착했습니다.

안타키아는 이번 지진 피해가 가장 극심한 지역 중 한 곳으로 한국 긴급구호대가 구호 작업을 펼치고 있기도 한데요.

저희 취재진은 안타키아에 도착한 뒤 도심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유령 도시를 연상케 할 만큼 도심 전체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건물 상당수는 이미 붕괴 됐고, 붕괴되지 않은 건물 역시 추가 붕괴가 염려될 정도로 심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주민 상당수는 이미 안타키아를 떠난 가운데 남겨진 사람들은 공터에서 노숙하거나 차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구호 단체들도 모여들고 있지만 주민들이 취재진에게 사망한 가족의 유해를 담을 봉투를 요청할 정도로 상황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앵커]

한국 긴급구호대의 수색, 구조 작업, 오늘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절망스러운 상황이지만 한국 긴급구호대는 희망을 갖고 생존자 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구조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너진 건물 안에 인기척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한국 긴급구호대가 급하게 현장으로 이동합니다.

[한국 긴급구호대 : "(여기서) 2명 구조했는데 (또) 안에서 소리가 났다고. (안에서 소리가 났다고? 오케이.)"]

수색견을 투입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 반응을 확인해 봅니다.

원래 이곳은 7층짜리 건물이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현재 잔해 안에는 6명이 갇혀 있습니다.

건물 속에 가족을 둔 생존자들은 타는 마음으로 구조 작업을 지켜 봅니다.

[에르칸/이재민 : "제 여동생 가족이 이 안에 5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도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들려온 건 안타깝게도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인근의 다른 건물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소식에 곧바로 출동하는 구조대.

현장을 살펴봤지만 생존 반응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시간을 두고 더 찾아보고 싶지만 생존 가능성이 있는 다른 현장으로 떠나야 합니다.

[한국 긴급구호대 대원 : "(생존자 구조가) 우선시되는 게 있어서 여기 터키 구조 대원분들한테 여기서 어떻게 (사망자를) 구조하면 되는지 피드백을 드렸습니다."]

이미 '골든 타임'을 지나면서 생존자 소식 대신 사망자를 발견했다는 비보가 연이어 쏟아지는 상황, 하지만 아직 기적처럼 살아 있을 수 있는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활동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안타키아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조창훈/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조영은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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