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걸린 노인들, 더 빨리 늙어"…동시 예방할 `이 방법` 무엇? [강민성의 헬스토리]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우리나라에서 노인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은 윤재승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노인당뇨병 환자는 약 233만 명에 달하며, 유병률은 29.3%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노인당뇨병 환자 수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 노화를 촉진시키는 심각한 질환
당뇨병은 전신을 거쳐 노화를 가장 빠르게 촉진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노화 현상의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비슷한 노인성 질환인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중요한 장기 및 큰 혈관을 보호하기 위해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질병 자체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당뇨병은 인체가 포도당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게 만들며 세포 기능을 저하시켜 노화를 더욱 빠르게 진행 시킨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사망에 이르게 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말기 신질환이며 그 외에도 치매와 암 등의 동반 질환, 즉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가장 무섭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당뇨 진단을 받은 노인이라면 동반 질환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당뇨와 노화를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최근 당뇨병과 노화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고압산소케어'다. 고압산소케어는 2기압 정도의 고압 환경에서 100%에 가까운 고농도 산소를 호흡함으로써 체내 산소 농도를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인간이 평소 흡입하는 산소의 농도는 약 21%이지만 100%에 가까운 순수한 고농도 산소를 흡입함으로써 미세 혈관에 산소를 공급하고 신생혈관의 생성을 촉진해 치유와 재생 능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근래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고압산소케어는 노화 시계라고도 불리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연장시켜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반대로 노화를 되돌리는 역노화 효과까지 발휘할 수 있음이 밝혀져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염색체 끝단에 있는 DNA 구조로, 그 길이가 짧아질수록 노화가 가속화되며 일정 수준 이하로 단축되면 세포 분열이 이루어지지 않아 세포가 사멸하게 된다. 세포 사멸은 곧 인체의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그러나 고압산소케어를 통해 세포 사멸 속도를 늦추거나 텔로미어의 길이를 연장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고압산소케어의 작용 기전과 효과
해외에서도 이미 고압산소케어가 당뇨병 및 혈관 건강 개선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인한 대표적 합병증인 족부병증 환자의 49%가 발을 절단해야 했던 반면, 고압산소케어를 받은 환자 집단의 발 절단율은 4%에 불과했다. 이는 고압산소케어를 통한 신체 기능 회복 및 세포 재생 촉진 효과가 족부병증의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준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고압산소케어는 동맥 기능 부전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노인성 당뇨와 노화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탈모, 피부 미용, 뇌졸중, 심장마비 등 다양한 질환에 활용 시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신체의 산소 포화도가 증가함에 따라 두피 상태, 혈류량 등이 두루 개선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압산소케어는 혈중 산소포화도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 효과를 통해 암 예방, 전이 방지에도 활용되고 있다. 암은 몸이 저산소증 상태일 때 발병하기 쉬우며 암세포의 공격성, 전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혈중 산소 포화도를 높이면 저산소증 상태에 진입하는 것을 방지, 암의 전이를 막거나 아예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여러 임상 시험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노령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와 비례해 노인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노화를 촉진 시키는 당뇨병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모두의 희망사항인 바, 고압산소케어와 일상생활 속 건강관리를 병행한다면 천천히,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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