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황금종려상 받은 션 베이커, '아노라'에 담은 연출 신념

김지혜 2024. 10. 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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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노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션 베이커 감독이 자신만의 연출 신념을 밝혔다.

'탠저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을 만든 션 베이커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 영화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연출의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션 베이커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첫 번째 연출 신념은 "모든 이야기에 반드시 유머 요소가 담겨야 한다"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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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아노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션 베이커 감독이 자신만의 연출 신념을 밝혔다.

'아노라'는 허황된 사랑을 믿고 신분 상승을 꿈꾸며 러시아 재벌2세와 결혼한 아노라가 남편 이반의 가족의 명령에 따라 둘을 이혼시키려는 하수인 3인방에 맞서 결혼을 지켜내기 위해 발악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탠저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을 만든 션 베이커 감독의 여덟 번째 장편 영화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연출의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모든 이야기에는 반드시 유머가 있어야 한다"

션 베이커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첫 번째 연출 신념은 "모든 이야기에 반드시 유머 요소가 담겨야 한다"는 지점이다.

칸 영화제 인터뷰 당시 션 베이커 감독은 "유머는 우리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사람의 이야기를 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머가 없는 이야기는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한 것처럼, 그의 작품에는 항상 유머가 담겨 있고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아노라' 역시 신분 상승을 꿈꾼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미키 매디슨)가 러시아 재벌2세 '이반'(마크 아이델슈테인)과의 결혼 생활을 지키지 위해 벌어지는 대환장 난동극에서 그만의 유머를 느낄 수 있다. 아노라와 하수인 3인방이 함께하는 과정에서 주고받는 재치 넘치는 대사들과 육탄전을 벌이는 모습 등은 어찌 보면 심각할 수 있고 절망적일 수 있는 상황을 블랙 코미디로 승화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 짓게 만든다.

◆ "자연스러움 위해"…배우들의 즉흥 연기 추구

두 번째 연출 신념은 배우가 캐릭터 본연의 모습에 빠져들어 리얼리티가 구축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즉흥 연기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는 대본에서 벗어나 즉석에서 더 어울리는 다른 대사를 활용하기도 하고, 짧은 설명만으로 배우의 표현으로 인해 장면이 더욱 풍성하게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노라' 역의 미키 매디슨은 "션의 시나리오에는 '애니가 클럽에 있고, 고객들에게 다가간다'라는 짧은 문장만 적혀 있었다. 지문을 보고 진짜 그 캐릭터가 되어 고객에게 다가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연기를 10분간 했다. 정말 실제 상황 같은 느낌이 들었다" 라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감탄을 표했다.

또한 도망간 '이반'을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역시 레스토랑이나 길거 리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속해 자유롭게 촬영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이라는 말과 함께 션 베이커 감독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 "소외된 계층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세 번째 연출 신념은 어떠한 장르로 표현되든 매 작품마다 사회적으로 강렬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이다.

남다른 감각으로 독보적인 연출력을 자랑하는 젊은 거장 션 베이커 감독은 '탠저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성노동자, 인종차별, 빈곤, 이민자 등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메시지로 담아냈다.

이번 작품에서 역시 '아노라'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가 소외 계층을 바라보는 편견적인 시선에 대한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고 그저 한 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션 베이커 영화 세계의 정점으로 꼽히는 '아노라'는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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