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의학] 강한 충격 후, 손바닥이 계속 아플 때는 갈고리뼈 골절을 의심하자
이상진 원장의 골프 의학 이야기 제46편
“손바닥 갈고리뼈 골절!”
강한 충격 후, 손바닥이 계속 아플 때는? 갈고리뼈 골절을 의심하자!
뒤땅을 강하게 쳤을 때, 혹은 바닥에 나무 뿌리나 작은 돌멩이 같은 이물질이 있는 줄 모르고 러프나 벙커에서 강한 샷을 한 이후, 손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손바닥을 짚은 이후, 지속적으로 손바닥 통증이 있는데도 치료를 미루다가 나중에 손바닥 갈고리뼈(유구골)* 골절로 진단을 받고 그 후유증으로 오랜 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손바닥에 생길 수 있는 갈고리뼈 골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본 칼럼이 골프인들과 주니어 선수들의 부상을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 갈고리뼈(유구골) | 새끼손가락을 타고 손바닥으로 향했을 때, 손목과 만나는 지점 인근에 있는 고리형태의 뼈.
편집 | GOLF HERALD 2023년 10월
글 | 이상진(정형외과 전문의 & 캠프나인정형외과 골프의학클리닉 원장)
강하고 반복적인 타격을 하는 경우, 골절 가능성 높아
유구골(有鉤骨), 즉, 갈고리뼈는 손바닥의 뼈 중 하나로 야구, 골프, 테니스처럼 라켓이나 클럽을 이용하는 운동 시에 강하고 반복적인 타격을 하는 경우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넘어지면서 손바닥으로 강하게 바닥을 짚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기전(機轉)이 손목의 삼각연골 복합체 손상과 비슷하고 증상의 부위도 비슷해 손목 손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으로는 손바닥에서 5번째 손가락 쪽에 압통이 있으며, 4번째, 5번째 손가락을 구부릴 때, 통증이 있고, 저린감을 호소할 수도 있다. 푸시업(push-up)이나 손바닥을 짚는 고양이 자세를 취할 때에도 통증이 있기도 하고, 평소에는 큰 통증이 없다가 골프 클럽을 강하게 쥘 때나 타격을 할 때 손바닥 쪽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일반적인 골절처럼 심한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불유합, 즉, 아물어 붙지 않게 되면 4번째와 5번째 굴곡근이 자극되어 힘줄이 끊어져 4번째와 5번째 손가락을 굽힐 수 없게 되기도 하고, 이쪽으로 향하는 신경이 자극 받기도 하며, 주변의 정중신경*에 자극이 오면서 손저림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 정중신경(正中神經) | 팔 신경얼기의 안쪽과 바깥쪽 다발이 만나 이루는 신경으로 아래팔 앞쪽의 대부분 근육과 엄지손가락 근육 및 손바닥의 피부에 분포.
만성인 경우, 수술까지 고려… ‘체외충격파’ 치료도 효과적
진단 방법으로는 단순 X-ray 검사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CT 검사가 정확하고 필요할 경우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치료로는 발생 초기에는 깁스와 같은 치료를 하면 대부분 예후가 좋다. 하지만, 잘 아물어 붙지 않게 되면 후유증이 생기는데, 만성이 된 상태에서는 통증이나 신경자극 증상 등이 있는 경우, 수술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최근에는 수술을 고려하기 전에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보고들이 많다. 수술 초기에는 고정술을 선호하지만, 만성이 된 경우에는 뼈를 붙이는 유합술보다는 제거술이 예후도 좋고, 회복도 빨라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