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금에 열광할까?
늘 부족한 월급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하면 보통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금(金) 투자와 같은 이색 투자도 최근 들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원전 3천 년경부터 화폐로 사용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귀금속, 금. 사람들이 금 투자에 열광하는 이유와 간단한 투자 방법까지 한번에 알아보자.
요즘 금에 왜 그렇게 열광하는데?
첫째, 안전자산
사람들이 금 투자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안전’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금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귀금속 중 하나로 수천 년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특히 요즘처럼 전쟁, 정치 등으로 국제 상황이 급변하고 경제가 불안정한 시대에는 금과 같이 시대나 국가와 상관 없이 변함없는 가치를 가진 안전자산이 각광받고 있다.
둘째, 상징성
사람들이 금을 소유하려는 이유 중 또 한 가지는 바로 상징성이다. 금은 지구에서 아주 희소한 가치를 지닌 자원으로, 오래 전부터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부의 상징이자 재물을 불러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졌다. 결혼을 하거나 사업을 시작할 때 금거북이를 선물하고, 첫 돌을 맞은 아이에게 순금으로 된 돌반지를 선물하는 문화도 바로 여기서 비롯된 것. 또한 한정된 자원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금에 투자하는 사람도 많다.
셋째, 재테크
금은 몇 년간 이어진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값이 오르고 있어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높은 편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우상향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금에 투자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2030을 중심으로 금 투자가 주목 받으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현물 없이 소액으로도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금테크 방법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물 거래가 아니다 보니 번거롭지 않고, 분실이나 사기 위험이 적어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우리 엄마가 용돈만 받으면 금 사는 이유
저금리일수록 금값 UP! 포인트는 ‘저점 공략’
금은 기다리면 돌아온다, 장기 분할 매수 권장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금테크가 더욱 주목 받는 이유는 금이 경제 불황에도 꾸준히 상승하는 우상향 자산이기 때문이다. ‘번영할 때는 옥, 어려울 때는 금을 사라’라는 중국 속담처럼, 금은 특히 저금리일수록 값이 오른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점점 낮아지는 금리와 달리 금값은 1년 사이 1.5배가량 뛰었고, 5년 사이에는 2배 이상 오르면서 1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금값이 저점을 찍을 때 조금씩 사두었다가 오래 두는 장기 분할 매수를 권장한다. 현재 금값은 한국거래소를 기준으로 1돈에 약 44만 원. KRX 금시장에서는 금 현물도 1g씩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유 자금이 생길 때 부담 없이 1g씩 사모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고로 현재 금값은 1g당 약 13만 원이다.
금은 ‘시가’입니다만, 금 시세 확인법
#국내 금 시세 (KRX 금 시장)
국내 금 시세는 한국거래소 KRX 금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에서 금 시세를 검색하면 한국거래소가 제공하는 시세 정보를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금은방에 직접 방문해도 된다. 과거에는 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었다지만, 최근에는 모니터로 시세를 직접 보여주며 거래하는 금은방도 많이 있어 금 현물을 간편하게 사고 팔고 싶다면 먼저 시세를 확인하고, 가까운 금은방을 몇 군데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국제 금 시세 (Kitco, Investing.com)
국제 금 시세 역시 네이버, 구글 등 포털에 검색하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단, 네이버의 경우 뉴욕상품거래소 정보를 기준으로 보여주며 약 10분 지연이 있으니 분 단위로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Kitco, Investing.com 등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참고로 국제 금 시세는 환율에도 영향을 많이 받으니 주의해야 한다.
투자용 금을 사고 싶다면?
#금 현물 (골드바)
투자용 금을 모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말 그대로 금을 직접 구입해 모으는 것이다. 과거에는 1돈(3.75g) 단위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1g 단위로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금테크를 위해 구매하는 금은 반드시 순금으로 구매해야 하며, 분실 위험이 없도록 깔끔하고 보관이 용이한 형태가 좋다. 보통 납작한 바 형태를 많이 구입하지만 요즘에는 소위 콩금, 콩알금이라 불리는 작은 알 모양의 금을 병에 담아 보관하기도 한다.
현물 금은 여유가 생길 때마다 한두 개씩 모으는 재미가 있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을 보며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금테크 방식이다. 보관에만 유의한다면 잘 간직했다가 선물하거나 물려줄 수도 있어, 금 고유의 가치가 가장 잘 보존되는 금테크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금 ETF
금 ETF란 금의 가격 변동과 관련된 투자 상품으로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금 펀드를 의미한다. 금을 직접 보유하지 않으면서 금에 투자할 수 있어 분실 및 도난 위험이 없고, 금은방 등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매수 및 매도가 가능하며 언제든지 돈으로 바꿀 수 있어 간편하다. 단, 금을 현물로 바꿀 수 없다는 점과 매매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 증권수수료 등 추가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금 통장
금 통장 역시 현물 없이 간편한 금테크 방법이다.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해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으며, 국제 금 시세 및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이 난다. 금을 아예 현물로 바꿀 수 없는 ETF와 달리 모인 금이 일정 수량 이상이 되면 수수료를 내고 현물로 인출할 수 있다. 최근 금 투자 열기가 오르면서 국내 금 통장 예금 잔액이 지난 해 말보다 45% 이상 증가했다고. 다만 금 ETF와 마찬가지로 높은 배당소득세(15.4%)가 단점으로 꼽히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KRX 금 시장
높은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면 한국거래소 KRX 금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KRX 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금 현물 시장으로, 1g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며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비현물로 금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방식이다.
e금 (모바일 금 투자)
최근 2030을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금테크는 바로 모바일 앱을 활용한 소액 투자 방식이다. 금 시세에 따라 모바일 금 교환권을 구매한 뒤 실물 자산으로 인출 가능한 방식으로, 센 골드가 대표적이다. 100원 단위 소액으로도 거래할 수 있어 부담이 없고 주말을 제외한 23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잠들어 있는 포인트로도 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적금 방식처럼 소액으로 조금씩 금을 사모을 수 있어 증권 거래가 어렵게 느껴지는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다. 간편한 입출금이 가능하고 일정 수량이 모이면 실물 인출도 가능하다.
선물용 금을 사고 싶다면?
한 돈 = 50만 원대
금은 재물을 불러들인다는 의미가 있어 선물용으로도 흔히 사용된다. 첫 돌을 맞이한 아이를 위해 반 돈이나 한 돈짜리 금 반지를 선물하는 전통도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으며, 가족이나 연인을 위해 24K 순금 액세서리를 선물하는 경우도 많다. 금 선물은 액세서리 용도로도 좋지만, 유사시에는 금을 녹여 다른 모양으로 만들거나 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유용하다. 이같은 선물용 금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만들어진 순도 높은 금으로 품질보증서가 함께 제공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1g = 10만 원대
특히 새해 복을 빌어주는 연말연시는 금을 선물하기 가장 좋은 때. 금 거래소에서도 연말연시를 맞이한 선물용 금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는데, 연말연시에 선물하기 가장 좋은 디자인은 역시 십이지다. 2025년은 뱀의 해로, 각종 거래소에서 뱀이 그려진 골드바가 많이 출시되어 있으며 중량도 1g부터 1돈(3.75g), 100g 등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금테크가 인기를 끌면서 투자용 금 모으기를 위한 콩알금, 땅콩금, 하트금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어 의미 있는 선물로 추천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
글 / 박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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