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시작한 아이폰16… 수요 부진 이기고 반전 성공할까

전효진 기자 2024. 10. 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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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 포함 iOS 18.1 배포
통화 녹음 기능, AI 지우개 , 똑똑해진 ‘시리’ 등 업데이트
AI 탑재 보급형 아이폰 SE4, 내년 3월 이후 출시 예정

애플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 녹음을 탑재한 인공지능(AI)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등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을 선보였다. 내년에는 50만원대 가격에도 AI 기능을 지원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4′를 출시한다. 지난 달 ‘반쪽짜리’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해 초반 흥행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애플이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애플의 아이폰 녹음 기능 예시. 전화 통화를 하면서 녹음이 가능하고 통화 내용을 요약·정리해준다./애플

◇ 애플 인텔리전스 포함 iOS18.1 배포… 한국어 지원은 내년에

애플이 28일(현지시각) AI가 핵심인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을 탑재한 새 운영체제 iOS 18.1을 출시했다. 이제껏 베타 버전으로 풀려 있던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음으로 공식 공개하는 것이다. iOS 18.1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아이폰16 사용자들은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을 사용해볼 수 있다. 다만 현재는 미국 영어로 언어를 설정한 이용자만 애플 인텔리전스를 쓸 수 있다. 한국어 기능은 내년 이후 지원된다.

외신에선 애플 인텔리전스의 실체가 공개되면서 궁극적으로 아이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CNBC는 “AI 전략에 대한 애플의 접근법은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기반 AI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전 세계 초대형주(Megacap)인 타 경쟁사와는 다른 길을 걷는 것”이라면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시차를 두고 출시됨에 따라 아이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CNN은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AI에 큰 베팅을 하고 있다”면서도 “(10월에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신규 휴대폰 구매자가 적극적으로 찾는 필수 기능이 아닌 단지 ‘가지면 좋은(nice to have)’ 카테고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몇 분기 동안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특징적인 기능은 크게 AI가 글쓰기, 사진(동영상), 통화 녹음을 도와준다는 점이다. 우선 AI가 글쓰기와 관련해 교정·요약 등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대략적으로 글을 쓴 후 ‘전문적으로’ ‘간결하게’ ‘친근하게’ 스타일 중에서 선호하는 버전을 선택하면 보다 전문적인 스타일로 교정이 가능하다.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와도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다. 언어 이해 능력이 향상된 시리는 사용자가 말을 조금 더듬어도 이해하고, 전반적인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대화를 이어나간다. 제품 기능과 설정에 대한 수천가지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텍스트와 목소리를 오가며 문자 작성 등 일상 작업도 처리가 가능하다.

사진 애플리케이션(앱)은 보다 똑똑해졌다. 원치 않는 물체나 인물이 사진 프레임에 포함된 경우 ‘클린업’ 도구를 사용해 지울 수 있다. 사진에 대한 묘사나 설명을 입력만 해도 과거에 찍은 사진 등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동영상 내 특정 순간을 바로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 자체에 녹음 기능이 탑재됐다는 점은 큰 변화다. 통화 중 녹음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통화 당사자에게 녹음 중임을 알려주며, 통화가 종료되면 애플 인텔리전스 요약을 생성해 핵심 내용을 되짚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 기능이 추가된 건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약 17년 만이다.

애플은 오는 12월 이후 한 차례 더 업데이트를 거친다. 맞춤형 이모지(그림문자) 생성, 간단한 스케치를 이미지로 변환해주는 ‘이미지 요술봉’ 기능 등은 연말에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어 등 지원 언어도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 확대된다.

◇ 58만원짜리 AI 아이폰도 내년 출시… 보급형 아이폰 SE4 내년 3월 이후 나올 듯

내년엔 보급형 아이폰SE4가 시장에 나온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저가폰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교체 수요를 자극해 ‘슈퍼사이클’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T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아이폰SE4 제품 사양이 구체화됐으며 내년 3~4월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2년 3세대가 나온 지 3년 만이다.

SE4는 애플의 보급형 제품으로 기존 아이폰 시리즈 대비 사양과 가격을 내린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최신 기종인 아이폰16 기본모델(799달러)보다 300달러 이상 낮은 429달러(약 58만원)로 전망된다.

디자인은 전작인 아이폰14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능 역시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차기 아이폰SE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A18 칩과 8GB 램 도입이 기대되는데 애플 인텔리전스를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려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3년 만에 아이폰SE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부진한 실적을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지난달 공개한 아이폰16리시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폰16의 출시 첫 주 판매량은 3700만대로, 이는 전작 대비 12.7% 줄어든 규모다.

올해 4분기 아이폰16 시리즈 생산도 전작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4분기 아이폰16 시리즈가 8800만~8900만대 출하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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