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등번호 공개…손흥민은 역대 최고의 7번이 될까?

황민국 기자 2022. 11. 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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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도하|권도현 기자



축구에서 등번호는 선수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선수 식별을 위해 숫자를 붙인 게 시작이었지만, 일부 번호에는 그 팀의 에이스라는 의미가 부여돼 신경전이 벌어지기 일쑤다.

그런데 ‘꿈의 무대’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예외에 가깝다. 16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 유니폼 등번호를 살펴보면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이 익숙한 등번호를 가져가면서도, 전통의 포지션별 등번호와는 빗겨가는 모습을 엿보였다.

차범근 전 감독(69), 박지성(41)과 함께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로 거론되고 있는 손흥민(30·토트넘)이 대표적이다.

최고의 해결사인 동시에 에이스인 그는 9번이나 10번이 아닌 7번을 선택했다. 역대 월드컵 등번호별 득점을 살펴본다면 9번(294골)과 10번(284골)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한 터라 뜻밖의 결정일 수 있다. 7번에선 상대적으로 적은 165골이 나왔다.

사실 손흥민도 첫 출전이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9번을 달고 첫 골을 넣었지만 2018년 러시아월드컵부터 7번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손흥민은 현재 월드컵 3골로 박지성, 안정환 등과 함께 한국 축구 공동 최다를 달리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1골이라도 더 넣는다면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박지성도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7번이자 주장이라는 중책을 안고 뛰었다는 점에서 묘한 공통점이 감지된다. 손흥민에게 이번 대회 득점은 박지성과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7번을 다투는 조건이기도 한 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역대 월드컵에서 7번을 달고 뛴 전·현직 선수를 공개하면서 손흥민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사회관계망서비스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에서 골 사냥을 책임져야 하는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도 9번을 자신의 후배인 조규성(24·전북)에 양보한 채 자신이 선호하는 16번을 선택했다. 그나마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전통의 공격수 등번호라고 할 수 있는 11번을 골랐을 따름이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소속팀 등번호도 11번으로 바꾼 터라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한국 축구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수비에서 역대 최고의 4번이 나올지도 흥미롭다. 월드 클래스급으로 발돋움한 김민재(26·나폴리)가 4번을 달고 뛰는데, 윤덕여(61) 김판근(56) 최영일(56) 최진철(51) 곽태휘(41) 등 옛 선배들의 그림자를 단숨에 넘어설 기세다. 김민재에게 역대 최고 4번을 다툴 유일한 라이벌이라면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였던 조광래(68) 정도다. 유럽 빅리그를 호령하면서 축구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는 김민재는 “(손)흥민형의 (압박받는)심정을 이제 알겠다”며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도하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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