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 마법' 찾아왔지만..."'기상학적' 가을은 아직 안 왔다" [앵커리포트]
폭우가 그치자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가을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상학적'으로는 가을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시기상으로 보면, 어제는 가을의 다섯 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추분'이었습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특성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추분을 기점으로 온도가 뚝 떨어졌습니다.
어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7도 정도였는데, 지난주 최고 33.6도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7도나 떨어진 셈이죠.
이렇게 날씨가 급변한 건 한반도 상공을 뒤덮고 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하면서,
9월 늦더위의 원인이 됐던 '이중 열 커튼'이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처서 마법'이 아닌 '추분 마법'이란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승배 /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어제, YTN24) :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접근을 못 하게 한 그런 고기압이 버티고 있었는데, 그동안 내려오지 못했던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이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 세력 다툼이 벌어졌고…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태양에서 오는 에너지가 점점 작아지기 때문에 공기가 서서의 식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러면 이젠 '가을이 왔다'라고 말해도 되는 걸까요?
아직은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 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부터 시작하는데요.
기상청이 하루에 기온을 8번 관측하는데, 이렇게 측정된 평균이 20도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겁니다.
특히, 하루 평균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졌어도, 다음 날 다시 20도를 넘어선다면 '기상학적'으로 가을이 시작됐다고 볼 수 없습니다.
기상청의 중기예보(09월 26일 ~ 10월 03일)를 보면 이번 주 전국 예상 최저·최고 기온은 아침 13~23도, 낮 21~30도인데요.
서울은 25일부터 낮 기온이 29도로 오르면서 평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거란 전망입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진 '기상학적'으론 여름인 이유입니다.
실제로 기상학적 가을은 10월 첫째 주나 둘째 주쯤 시작될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기상청은 다음 주 평균기온(16.4~17.6도)과 그 다음 주 평균기온(15.1~16.3도)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60%로 내다봤습니다.
'진짜' 가을을 만끽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YTN 김자양 (kimjy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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