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추격 ‘미션 임파서블’… 수원삼성은 ‘플랜B’
쓴맛 본 차두리 “인천, 2부 있을 팀 아냐”
2위 수원삼성은 다이렉트 승격과 멀어져

프로축구 K리그2 상위권 순위 레이스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 ‘양강’으로 꼽힌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각각 승점 44와 34로 나란히 1·2위에 자리했다.
수원은 지난 22일 저녁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리그 17라운드 경남FC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11분 김지현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에 이어 후반 36분 일류첸코의 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전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인천이 화성FC를 2-0으로 제압하며 달아났지만, 수원도 승점 3을 추가하며 격차를 승점 10으로 유지한 것이다.
리그 양강이 나란히 승리한데 반해 3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0)는 22일 홈에서 김포FC와 0-0으로 비기며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수원과 전남의 격차는 승점 4로 벌어졌다. 1·2위 간 격차가 크지만 유지된 가운데, 2·3위 간 간격은 벌어진 것이다. 단순히 보이는 수치를 넘어서 경기 내용적 측면에서도 인천과 수원은 상대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21일 인천과 경기 후 차두리 화성 감독은 “인천은 2부에 있을 팀이 아니다. 1부에서 더 레벨이 높은 팀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지난 15일 홈에서 열린 리그 16라운드 인천과 경기에서 1-2로 패한 후 “‘플랜 B’ 체제도 생각해야 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인천과 수원의 격차가 올 시즌 처음 두 자릿수로 벌어지자 수원이 리그 선두로 다이렉트 승격이 아닌, 2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승점을 쌓아가면서 선두를 추격하겠다는 것이었다. 리그 2위로 시즌을 마치면 K리그2 플레이오프 없이 곧바로 K리그1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인천에 패하기 전까지 12경기 무패(8승4무) 행진을 벌이는 등 수원의 페이스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인천이 역대급 페이스로 리그 순위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승격팀인 FC안양은 물론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86점)을 기록했던 2022년의 광주FC, 압도적인 스쿼드로 우승을 차지했던 2023년의 김천 상무보다 인천은 더 빠른 속도로 승점을 쌓는 중이다.
인천은 21일 화성 전 승리로 최근 3연승과 14경기 무패(12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윤정환 인천 감독은 “지난 16라운드에서 수원과 어려운 경기를 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는 힘들 걸로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 운영도 성숙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자만하지 않고, 안일함을 갖지 않는다면 앞으로 경기에서도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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