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10배·도수치료 300배"...광주 병원 '비급여' 격차↑
도수치료, 2천~60만원 차이
'건강e음' 앱, 가격 비교 가능

광주·전남 지역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가 같은 항목임에도 적게는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항목 특성상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금액을 책정할 수 있어 같은 진료임에도 가격 격차가 극심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일 2025년도 의료기관별 비급여 진료비 693개 항목을 심평원 누리집과 모바일앱 '건강이(e)음'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해보다 70개 늘어난 규모다.
비급여 가격 공개제도는 병원마다 제각각인 가격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고 합리적인 의료 선택을 돕기 위한 취지에서 시행되고 있다. 비급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진료로, 진료비 책정 권한이 의료기관에 있어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백내장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샤임프러그 사진 촬영이다. 광주 지역 내에서만 최소 3만5000원(광주 동구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최대 35만원(광주 서구 의원급 안과)까지 10배 차이를 보였다. 인근 전남 지역에서는 최저가가 1만5000원(순천 소재 의원급 안과)으로 조사됐다.
전국 기준으로는 최저 5400원부터 최고 200만 원까지 벌어졌다. 전국 평균은 12만2731원, 중간값은 6만590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검사임에도 지역과 기관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 환자 혼란이 불가피하다.
도수치료 역시 광주 지역에서 최대 60만원, 최소 2000원으로 무려 300배 차이가 났다. 동일 지역 동일 규모 의료기관의 가격을 기준으로 해도 평균 9만4000원, 중간값 8만원, 최빈값 10만원으로 집계돼, 같은 항목이라도 환자 부담금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임이 드러났다.
의료기관 인력이나 시설, 시술 난도 등에 따라 금액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최고가로 집계된 의료기관의 도수치료는 2시간에 걸쳐 관절 가동술과 교정술, 개인 맞춤형 운동 교육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개편으로 환자들이 지역별 특정 항목의 의료기관 가격을 최저가부터 최고가까지 나열해 확인할 수 있게 돼 병·의원들이 자연스럽게 금액 경쟁에 나서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권병기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앞으로도 소비자와 의료계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국민이 비급여 진료를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