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전기 SUV 등장에 국내 업계 ‘촉각’
기아 EV5보다 약 1000만원 저렴한 가격
박스형 디자인·오프로드 성능도 눈길

중국 완성차 업체 체리가 박스형 전기 SUV ‘Fulwin X3’ 시리즈를 공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당 시리즈의 최저가는 8만 9900위안(약 1750만원)으로, 기아의 전기 SUV EV5보다 약 1000만원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Fulwin X3는 지난 8월 16일 공식 출시됐으며 세 번째 모델 ‘X3L EREV’는 오는 29일 청두모터쇼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체리 Fulwin X3 시리즈, iCar 03의 리뉴얼 모델로 재탄생
체리는 지난 16일 ‘Fulwin X3’와 ‘X3 Plus’를 선보이며 중국 전기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 모델은 과거 iCar 03을 기반으로 한 리배지 차량으로, 박스형 외관과 루프랙, 외부 수납 박스, 블랙 몰딩 장식을 더해 정통 오프로더 SUV의 인상을 강조했다.
차체 크기는 X3 기준 전장 4327mm, 휠베이스 2715mm로, 현대 코나나 기아 니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X3 Plus는 전장을 4380mm까지 확장하고, 최대 도섭 깊이도 625mm로 오프로드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차량 중량은 X3가 1722kg~1827kg, X3 Plus가 최대 1903kg에 달한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후륜구동(RWD) 기반이며 X3에는 최고 출력 185kW(약 248마력), 최대 토크 300Nm의 전기 모터가 탑재됐다.
배터리는 50.79kWh 및 68.36kWh 두 가지로 구성되며 주행 가능 거리는 각각 401km, 520km다. X3 Plus는 70kW(약 94마력), 165Nm의 전륜 모터가 추가된 사륜구동(AWD) 버전도 마련돼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고성능 칩셋·첨단 주행 보조 기능 적용
실내는 두 모델 모두 5인승 구성이며 기본 적재 공간은 450리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238리터까지 확대된다.

대시보드에는 15.6인치 중앙 컨트롤 디스플레이와 9.2인치 계기판이 적용됐다.
Fulwin X3 Plus에는 고해상도 2.5K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칩이 탑재돼 인포테인먼트 성능을 강화했다. 기본형 X3에는 6155 칩이 일부 트림에 적용됐다.
주행 보조 기능에서도 차이가 있다. X3는 자동 긴급 제동,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12가지 능동 안전 기능이 포함됐으며 X3 Plus에는 ‘팰콘 500’ 첨단 주행 지원 시스템이 탑재돼 고속도로 주행 지원 및 자동 주차 기능이 제공된다.
EV5·EV3와 직접 경쟁
체리 Fulwin X3의 가격 경쟁력은 국내 업체들에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X3의 가격은 8만 9900위안(한화 약 1750만원)에서 시작하며, X3 Plus는 10만 9900위안(약 2140만원)부터 13만 9900위안(약 2720만원)까지 책정됐다. 이는 기아 EV5의 시작가인 약 14만위안(한화 약 2730만원)보다 최대 약 1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디자인과 가격에서 우위를 점하는 Fulwin X3는 향후 기아 EV3와도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EV3 역시 박스형 외관과 도심형 SUV 콘셉트를 갖춘 차량으로, 향후 중국 시장 진출 시 Fulwin X3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가격대가 유사한 기아 셀토스, 현대 무파사 등 내연기관 SUV들도 경쟁 구도에 포함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체리 측은 오는 29일 청두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반의 ‘Fulwin X3L EREV’까지 추가 공개하며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Fulwin X3 시리즈가 전기차 포화 상태에 접어든 중국 SUV 시장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