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좀 끼칠 수도 있죠”...너무 엄격하면 정신이 피폐해진다고? [Book]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6. 2. 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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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을 '아름다운 나라'라고 불렀다.

도쿄 거리에서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거나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등 미관을 해치는 행동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대만·싱가포르 등 빠른 속도로 경제 발전을 겪어 온 동아시아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책은 결국 사회가 발전하면서 다소 등한시돼 온 '자유'의 가치를 일정 부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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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정연한 도시에서
현대인이 불행해지는 이유
깨끗한 일본 거리 [BBC 코리아]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을 ‘아름다운 나라’라고 불렀다. 도쿄 거리에서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거나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등 미관을 해치는 행동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쾌적하고 질서정연하다는 것은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도쿄에서는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규칙이 많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대 사회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오랫동안 진료해온 저자는 신간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에서 이처럼 쾌적해진 사회가 어떤 식으로 우리를 옥죄는지를 설명한다.

사회가 점점 발전하는데도 출산율이 떨어지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정신 질환을 겪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이는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정상성’이라는 틀에 가두고 거기서 벗어나는 사람들에게 부적격자라는 낙인을 찍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책은 분석한다. 그 결과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엄격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노키즈존·노시니어존같이 누군가를 배제하는 공간도 다수 생겨났다. 이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많은 사회적 규범을 강요하게 되면서 육아 난도를 높이고 출산율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대만·싱가포르 등 빠른 속도로 경제 발전을 겪어 온 동아시아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합계출산률이 현저히 낮은 대도시들은 공통적으로 안전하고 청결하며, 급속한 근대화와 경제 발전을 이룬 동시에 세계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동아시아의 급속한 근대화가 낳은 결함과 저출생 문제, 그리고 사회규범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생각지도 펴냄

책은 결국 사회가 발전하면서 다소 등한시돼 온 ‘자유’의 가치를 일정 부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을 맺는다. 저자는 ‘나는 되도록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살고 부자유로 고통받는 사람이 적은 사회가 실현되길, 그리고 이러한 사회가 다음 세대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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