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로 증시 변동성 확대…반도체株 쏠림 지속"

전병윤 2026. 6. 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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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금리 부담으로 큰 변동성을 수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6월 코스피는 상승세를 지속하겠지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질적 원유 공급 정상화와는 거리가 있어 주식시장에 불리한 높은 금리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반등도 후행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론상 유가 충격은 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비용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돼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한 금리 인하는 사실상 선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임박했으나 원유 공급이 완전 정상화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결국 거시적 환경의 불안과 외국인 매도 공세 등을 이겨내려면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IT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판단했다. 고금리 환경 속에 선택과 집중 현상이 증시에서도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상향조정되고 있는데 반도체, 지주, 에너지, 증권 등을 중심으로 4주 전에 비해서도 이익 전망치가 증가하고 있다"며 "반면 유틸리티, 운송, 은행, 의류 업종은 영업이익이 감소해 이익 상향 여부에 따라 업종 비중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금리로 인해 자금의 조달비용이 우려되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업종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에서 높은 경쟁력을 토대로 이익을 방어할 수 있는 건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IT업종"이라며 "외국인 수급 이탈로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IT가 주도하는 장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8000~1만1000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기업 실적 호조가 상향 조정의 근거다. 김 연구원은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며 지수 상승 지지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에서 10% 가량 올라 EPS(주당순이익) 10% 추가 상향도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하반기 코스피 전망에 대해선 2~3분기 상승, 4분기 횡보 관점을 유지했다. 고금리와 고물가를 견딜 수 있는 반도체가 증시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4분기에 갈수록 미국 선거 불확실성과 수급 불안으로 투자 심리가 약해질 수 있다"며 "기존 주도업종도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는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병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